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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한다"

부산의 미래를 묻다 <1>장순흥 부산외대 총장
빼어난 자연환경 살리는 방향으로 도시창조
빈집 대대적으로 개조해 외국인 숙박시설로
어린이영어교육 잘하는, 영어하기 편한 도시로
오미래 기자 ofuture@kookje.co.kr | 2023.03.26 07:01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이 국제신문 최현진 디지털부문장과 대담하고 있다. 오미래PD
부산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건설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런 비전이 있음에도 부산은 저출산 초고령 도시로 활력을 잃고 있다. 청년은 수도권으로 몰려 간다.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 부족해 경제도 성장을 멈춘 지 오래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제신문은 석학과 원로 등 이른바 큰어른에게 ‘부산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연속 영상 콘텐츠를 연재한다.

첫째로 카이스트 부총장과 한동대 총장을 역임한 대한민국 원자력공학 전문가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에게 길을 물었다. 그는 교육 혁신을 통해 한국 교육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뷰는 지난 16일 오후 총장실에서 이뤄졌다.

대한민국 초고령사회 1호 진입 도시 ‘부산’. 부산을 자조적으로 비유해 소설 제목인 ‘노인과 바다’로 부르곤 하는데, 이제는 더 웃을 때가 아니다. 고령화와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인 저출산도 문제다. 부산 16개 구·군 중 무려 12곳이 전국 합계출산율 평균 0.78명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부산 중구의 합계출산율은 0.46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저출산 만큼이나 고령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바로 청년의 ‘탈부산’ 현상이다. 요즘 20~30대들은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무조건 수도권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장 총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살기 좋아야 하고, 시민 스스로가 부산을 좋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에 좋은 점이 많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선정한 세계에서 여행하기 좋은 도시 35위 안에 들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부산을 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와 다양한 카페 맥주 양조장 등이 있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도시로 소개했다. 여기에 사는 우리는 잘 모른다. 먼저 좋은 도시임을 외국에 알려야 한다”고 운을 뗐다.

장 총장은 부산에 빈집이 많은데 이를 잘 활용해 외국인은 위한 숙박시설(에어비앤비) 등으로 활용해보길 제안했다. 단순히 몇 개가 아닌 과감하고 대대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소호처럼 무명의 예술가들을 소멸위기 지역에 모셔와 사람이 살 수 있는 문화도시로 재창조하길 제안했다.
장 총장은 또 “부산의 좋은 자연환경을 보여주기 위해 벽을 허물어야 한다. 부산에 바다가 있지만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바다를 보기 힘들다. 건물의 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형준 시장의 ‘영어하기 편한 도시’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요즘 어린이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게 유행인데 부산이 어린이 영어교육을 잘 하는 도시가 되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다”고 귀뜸했다.

장 총장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경제적 문제보다 가치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중 중요한 가치는 생명이다. 즐기는 것보다 생명의 가치가 밀리고 있다. 생명문화가 다시 설 때만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10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임에도 출산율은 확실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저출산이 심각하니 비상대응 방식으로 아이를 낳게 되면 기르는 것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정책을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출산의 요인 중 하나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사교육비를 꼽는 사람이 많다. 장 총장은 “공교육 수준을 높이고 대학교육까지 정부가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가면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이스트 부총장 재직시 입학사정관 제도를 도입해 오늘날의 수시모집에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부산은 지역 내 발전 정도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산복도로와 센텀시티를 가 보면 체감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이 같은 불균형 발전을 해소할 만한 일명 ‘15분 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장 총장은 15분도시를 두고 “촘촘하게 연결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근본적으로는 잘 살게 해야 한다”며 “폐허된 곳을 개조해 숙박공유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예술가들이 살게 해야 한다”고 해결책까지 내놓았다.

장 총장이 해법으로 제시한 영상은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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