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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16> 경북 김천 황악산

‘학익진’ 1000m급 봉우리들, 천년고찰 꼬~옥 안았네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3.01.25 19:31
- 남한 땅 정중앙으로 꼽히는 산
- 신라 시대 창건했다는 직지사
- 사명당 등 수많은 고승 거쳐가

- 산문 앞 주차장 회귀 12㎞ 코스
- 정상 직전 전망대 탁 트인 조망
- 금오산·신성봉·가야산 등 황홀
- 눈 덮인 구불구불 등산로 주의

한반도 정중앙. 즉 ‘배꼽’은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에 자리한 ‘중원탑평리 7층석탑(국보 6호)’이라 한다. 이는 지역 주민이 이 탑을 ‘중앙탑’이라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살고 있는 남한 땅의 중앙은 어디일까? 산악인은 1111.4m 높이의 경북 김천시 대항면 황악산(黃嶽山)을 꼽는다.

■남한 땅 정중앙, 황악산

경북 김천의 진산인 황악산은 황학산으로도 불릴 만큼 학이 많았다 한다. 1111.4m 정상 직전 전망대에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펼쳐 직지사를 품은 모습이다. 형제봉과 신선봉 뒤로 멀리 가야산 단지봉 수도산을 잇는 수도기맥 능선이 펼쳐진다.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경북 김천시 직지사를 들머리로 남한 땅의 중앙인 황악산을 부채꼴로 한 바퀴 도는 산행을 소개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는 황악산이 아닌 황학산(黃鶴産)으로 표기할 만큼 학이 많이 살았다. 백두대간 능선이 추풍령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일으켜 세운 산이 황악산이다. 그러다 보니 육산이지만 산세는 가파르며 험하다. 또한 겨울에는 민주지산(1241.7m)과 함께 폭설 산행지로 손꼽는다.

산행은 백두대간 능선인 괘방령에서 오르거나 직지사에서 원점 산행을 한다. 등산로는 정상을 찍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형제봉(1040m) 신선봉(935m) 망봉(580m)을 거치는 종주길 밖에 없다. 황악산 능선에서 내원골로 내려가던 산길은 모두 폐쇄됐다.

황악산은 직지사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신라 눌지왕 2년(418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직지사의 유래는 다양하다. 아도화상이 선산군 냉산에 도리사를 세우고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큰 절이 들어설 자리가 있다”고 했다는 유래가 있다. 고려 초 능여 스님이 절을 중창할 때 자를 쓰지 않고 자기 손으로 측량한 데서 유래했다고도 하며, 선종의 가르침인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의 ‘직지’에서 따왔다는 설도 있다.

황악산 정산에서 형제봉을 잇는 능선에 사람 키를 넘는 눈처마.
자장이 645년(선덕여왕 14)에 중창했으며 능여 학조 등 많은 고승대덕이 거쳐 갔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끈 사명당 유정도 여기서 출가해 승려가 됐다.

산행경로를 보면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 산문 앞 주차장~매표소~만세교~관광해설사 사무소 앞 갈림길~황악교~은선암·명적암·중암·백련암·운수암 갈림길~백두대간 능선 황악산·괘방령 갈림길~백운봉~선유봉~전망대~황악산 정상~형제봉~신선봉·바람재 갈림길~신선봉~망봉~은선암 도로~은선암 갈림길에서 직지사를 거쳐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12㎞이며 5시간 30분 안팎 걸린다. 능선에 눈이 많이 쌓였다면 산행시간은 더 잡아야 한다.

대중교통은 직지사 상가 주차장에 있는 직지사버스 정류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출발지인 ‘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東國第一伽藍黃嶽山門)’은 걸어서 13분쯤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산문 앞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산문을 빠져나가 매표소를 통과하면 만세교를 건넌다. 문화관광해설사 사무소 앞 갈림길에서 왼쪽 ‘등산로’ 방향으로 간다. 직진하면 직지사 경내 가는 길. 직지사는 하산하면서 들러보기로 한다. 직지사를 우회하는 아스팔트 도로다. 하얀 눈을 이고선 황악산 정상이 멀리 보인다. 이내 황악교를 건너며 은선암 갈림길에서는 직진한다. 왼쪽 은선암 방향 도로는 취재팀의 하산길이다.

■직지사 출발 ‘부채꼴’ 산행

직지사 대웅전(보물 제1576호).
부도밭을 지나 산문에서 20분이면 등산안내도와 통제소를 지난다. 명적암 중암 백련암 갈림길을 차례로 지나 통제소에서 약 20분이면 운수암 아래 갈림길에 닿는다. ‘황악산 3000m’ 안내판을 보며 왼쪽 길로 들어선다. 본격적인 산길이다. 등산로를 뒤덮은 눈을 밟으니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낸다. 황악산 정상(2.8㎞) 이정표를 지나면서 지능선에 침목과 철계단, 통나무 계단이 설치된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진다. 약 30분이면 백두대간 능선이 지나가는 안부에 올라서며 한숨 돌린다. 황악산(2.2㎞)은 왼쪽이다. 오른쪽은 괘방령(3.3㎞)에서 올라오는 길.
탐방객 계수기를 지나 완만한 능선은 백운봉을 앞두고 가팔라진다. 20분쯤이면 ‘국가지점번호 라마 4316 9206’ 안내판과 황악산(1.5㎞) 이정표에서 오른쪽이 백운봉(770m) 정상이다. 산길은 완만해지며 ‘황악산 1.2㎞’ 이정표를 지나면서 다시 오르막 능선을 탄다. ‘황악산 610m’ 안내판 쉼터를 지나 선유봉(1045m)에 올라선다. 남쪽으로 금오산 백마산이 보이며 조망이 터진다. 군데군데 쌓인 눈이 엄청나 황악산(0.4㎞) 이정표 기둥은 머리 부분만 남았다.

오르막 산길은 돌무더기에서 평탄한 구릉지로 바뀌며 왼쪽에 황악산 최고의 전망대가 나온다. 남쪽으로 금오산 팔공산 백마산이, 신선봉과 형제봉 뒤로 겹겹이 포개진 능선 멀리 가야산 단지봉 수도산이 아련하다. 발아래 깊은 계곡은 내원골 능여계곡이며 직지사 뒤는 김천 시내다. 이제 정상은 지척이다. 헬기장에서 형제봉(0.7㎞) 이정표를 지나 황악산 정상에 선다. 삼각점과 정상석이 있다. 전망은 동쪽과 서쪽 일부만 열린다. 동쪽은 금오산이, 서쪽은 정면의 각호산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민주지산 석기봉 덕유산 삼도봉 화주봉 우두령 등이 마루금을 긋는다.

발아래 충북 영동군의 ‘지통마 마을’이 하얀 눈을 뒤집어썼다. 워낙 오지이다 보니 영화 ‘집으로’의 배경이 됐다.

하산은 직진해 완만한 능선을 탄다. 왼쪽 내원골로 내려가는 산길은 ‘식수원 보호’로 모두 폐쇄됐다. 취재팀의 키를 넘는 눈 처마를 돌아 정상에서 15분이면 형제봉에 도착한다. 남쪽으로 약 300m 떨어져 아우봉이 있다. 바람재로 직진해 1000m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는 아우봉을 넘어 형제봉에서 15분이면 이정표 삼거리에 도착한다. 왼쪽 신선봉(1.4㎞)으로 향한다. 오른쪽은 바람재(0.7㎞)를 지나 삼도봉으로 가는 백두대간 길. 눈 덮인 능선을 오르내리지만 그리 힘들지 않다. 30분이면 삼거리인 신선봉에 올라선다. 직지사(3㎞)는 왼쪽을 가리킨다.

이제부터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급경사로 고도를 낮추는데, 덱 계단을 내려가면 더욱 가파르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30분이면 안부에 내려서고 직지사(1.4㎞)는 능선을 직진한다. 5분이면 갈림길. 직지사는 왼쪽으로 꺾어 쉼터가 있는 망봉을 내려간다. 왼쪽 등 뒤로 황악산이 벽처럼 서 있다. 30분이면 은선암을 오르는 콘크리트 임도에 내려서고 왼쪽으로 간다. 5분이면 나오는 은선암 갈림길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직지사 경내에 들어선다.

절 마당에서 보면 황악산이 학이 날개를 펼치듯 직지사를 감싸고 있다. 일주문을 나와 산문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역서 김천역 이동한 뒤 직지사 가는 시내버스 환승

대중교통도 편리하지만 황악산을 부채꼴로 도는 산행거리가 만만치 않아 승용차 이용도 괜찮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길 95 직지사 주차장 1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직지사 산문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비 무료. 직지사 입장료 2500원.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김천역 기차는 첫차 5시10분에 있으며 수시로 운행한다. 김천역을 나와 광장 오른쪽 정류장에서 직지사 방면 시내버스는 첫차 6시13분부터 10~15분 간격으로 다니며 직지사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직지사에서 김천역으로 가는 막차는 밤 10시56분에 있다. 김천역에서 부산역행 기차는 밤 10시58분까지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직지사 입구 상가 음식점은 향토 음식인 찰솥밥 한정식, 산채비빔밥, 산채한정식을 전문으로 한다. 맛은 모두 비슷한데 취재팀은 이번에 ‘부일 산채 식당’에 들렀다. 60년 연륜에서 배어나오는 깔끔하고 담백한 음식 맛과 찰진 가마솥 밥은 식욕을 돋운다. 2대째 가업을 이으며 ‘백년가게’에 지정됐다. 찰솥밥 한정식(사진) 1인 1만8000원(2인 이상).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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