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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315> 경남 거창 삼봉산

초입은 신기한 바위왕국, 능선은 무릎까지 눈 쌓인 겨울왕국
글·사진=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2023.01.18 19:33
- 금봉암 주차장 회귀 약 4㎞ 코스
- 산행초반 임도 지그재그 급경사
- 부부·신장·칼·투구바위 등 도열
- 장군바위는 보는 각도 다른 모습
- 미끄럼 주의… 아이젠·스패츠 필수

올 설은 예년보다 빠른데다 대체공휴일로 4일간 쉰다. 차례를 지내고 가족과 가까운 근교산을 찾아도 좋다. 그런데 연휴가 아니면 부산과 동부 경남에서는 눈 산행하기가 쉽지 않다. 짧게 산 타고 무릎까지 빠지는 눈도 보는 곳이 어디 없을까 찾아보았다. 눈 산행과 큰 산의 맛을 느끼는 그런 곳이 있었다. 백두대간 능선인 경남 거창과 전북 무주를 경계하는 삼봉산(三峰山·1254m)이다.
백두대간 능선인 경북 김천 황악산에서 민주지산을 잇는 삼도봉을 지나, 전북 무주 덕유산까지는 겨울 심설 산행지로 인기다. 취재팀이 짧은 산행거리로 눈 산행을 만끽하는 경남 거창 삼봉산을 찾아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들머리인 봉산리다.
■‘경남의 금강산’ 금봉암 산세

백두대간을 한반도를 지탱하는 척추라 한다. 그중에 경북 김천 삼도봉(1178m)에서 무주 덕유산(1610.6m)을 잇는 대덕산(1290.9m) 초점산(1249m) 삼봉산을 잇는 능선은 굴곡이 심해 꼭 등뼈의 마디를 보는 듯 옹골차다. 봉우리 사이에는 빼재(신풍령), 소사고개, 덕산재가 지나간다. 산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이들 산을 오르는 산길은 단출하다. 대덕산 초점산은 덕산재와 소사고개에서, 삼봉산은 빼재에서 소사고개로 오르내린다. 근교산 취재팀은 근교산&그 너머<1270>회에 ‘김천 대덕산~초점산’ 원점 산행을 소개했다.

이번에는 지역 주민이 ‘덕유원봉(德裕元峰)’이라 부르며, 불심(佛心) 무심(無心) 산심(山心)이 깃들었다는 거창의 진산 삼봉산을 찾았다. 삼봉산은 능선 산행을 하다 보면, 삼봉산의 속살인 해발 980m에 있는 금봉암(金鳳庵)은 찾지 못한다. 금봉암은 수많은 기암이 병풍을 치며, 세 개의 바위와 세 개의 용머리, 세 개의 석굴 안에 샘이 있어 예로부터 ‘경남의 소금강’이라 불렀다.
석불·장군·칼바위.
암자 주위에는 석불·장군·칼바위로 불리는 세 개의 바위와 거창 부사가 고을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는 세 개의 용바위가 있다. 세 개의 샘은 석불바위, 칼바위 위, 용바위 샘이며, 피부병·위장병에 효험이 있다 한다. 석불과 용바위 샘은 등산로에서 떨어져 있어 찾을 수 없지만, 칼바위 위 샘(석굴)은 등산로에 있어 보고 간다.

1905년 심씨 부인이 용바위 샘물을 마시고 백일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마지막 날 황금빛 봉황이 나타나 기도처를 세 번 돈 뒤 날아갔다. 그 자리에 암자를 짓고 금봉암이라 했다고 한다. 삼봉산 능선은 칼바람과 폭설을 동반하므로 아이젠과 스패츠 방한의류 등을 잘 갖춰야 한다.

거창군 고제면 금봉암 주차장에서 출발해 금봉암~칼바위~칼바위 위 석굴(샘)~백두대간 능선인 삼봉산·빼재 갈림길~삼봉산·금봉암 갈림길~전망대~삼봉산 정상~삼봉산·금봉암 갈림길~노적바위 전망대~능선 이탈~금봉암~금봉암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 거리는 약 4㎞에 3시간 안팎 걸린다. 백두대간 능선에 눈이 많이 쌓였다면 산행시간 예상은 무의미하다.

금봉암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금봉암까지 850m, 삼봉산 정상까지 2.5㎞ 거리라고 안내한다. 폭이 15~20m의 지그재그 콘크리트 임도는 급경사에 약 15번 꺾으며 올라간다. 특히 눈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약 25분이면 약사여래불을 모신 금봉암 상단 주차장이 나온다. 직진해 해우소를 지나면 금봉암 범종각과 천왕문 앞에 선다. 여섯 개 암봉이 금봉암을 에워쌌다. 왼쪽에 두 개의 바위가 다정하게 붙은 부부바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신장바위 칼바위 투구바위 노적바위 칠성바위이다. 칼바위 아래로는 장군바위 석불바위가 내려섰다.

금봉암을 오르는 ‘구절양장’ 같은 임도.
■‘심설 산행지’ 백두대간 삼봉산

금봉암은 하산하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먼저 산행을 재촉한다. 천왕문을 왼쪽으로 돌아 암자를 떠받치는 요사채 앞을 지나면 삼봉산 등산로와 연결된다. 덱 계단 길로 ‘삼봉산 정상(1.3㎞ )’ 이정표를 지나면 갈림길이다. 취재팀은 오른쪽 가파른 덱 계단을 오른다. 왼쪽은 ‘호절골재’ 방향인데 눈이 덮인 데다 통행이 없는지 산길은 보이지 않는다. 왼쪽에 솟은 석불바위를 지나면 안쪽에 바위를 넘어가는 사다리가 있다. 석불바위 아래에 있다는 샘터에 가는 길로 보인다. 땅콩 모양을 한 선돌은 장군바위다. 옆에서 보면 사람 얼굴을 닮았고, 부처바위로도 불린다.
덱 계단이 끝나면서 눈 쌓인 돌길을 오르는 게 영 성가시다. 금봉암에서 30분쯤이면 80m 높이로 치솟았다는 칼바위를 돌아 안부에 도착한다. 왼쪽 칼바위에 손가락 굵기의 밧줄이 묶여 있다. 취재팀은 밧줄을 잡고 용을 쓰며 올랐다. 암봉에는 눈이 깔렸는데다 발 디딜 곳도 마땅찮아 눈이 많다면 안전을 위해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5분이면 작은 공터가 나온다. 칼바위 위쪽에 있다는 넓이 2.5m, 깊이 3.5m 석굴이다. 석굴 안 샘은 땅이 얼어붙어 물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까지 누군가 러셀을 해놓아 편하게 왔다.

취재팀은 산죽을 지나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섰다. 어떤 곳에서는 허벅지까지 눈에 빠졌다. 오른쪽 삼봉산(0.5㎞)으로 꺾는다. 왼쪽은 빼재(3.4㎞)에서 올라오는 길. 덕유산 쪽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매섭다. 빼재에서 올라온 두 명의 백두대간 종주 산악인이 발자국을 남겨 놓은 점이 다행스러웠다. 그들이 찍어 놓은 발자국을 밟고 완만한 산죽 능선을 탄다. 10분이면 나오는 금봉암 갈림길에서 삼봉산(0.34㎞)은 왼쪽이다. 전망대 한 곳을 지나 세 개의 봉우리를 뜻하는 삼봉의 첫 번째 봉에 올라선다. 전망대다. 날씨가 좋지 않아 전망이 멀리까지 열리지 않았다. 동쪽으로 대덕산과 대덕삼도봉으로 불리는 초점산, 발아래 소사고개만 보인다.

눈길을 헤치며 금봉암 갈림길에서 10분이면 삼봉산 정상에 닿는다. 덕유삼봉산과 거창군에서 세운 사과 형상 정상석이 반긴다. 갈참나무 숲에 가려 정상 조망은 터지지 않는다. 직진하면 세 번째 봉인 1263봉이며, 소사고개(2.4㎞)를 거쳐 대덕산으로 이어진다. 취재팀은 직전 삼거리로 되돌아가 왼쪽 금봉암(0.5㎞)으로 하산한다. 능선은 가파른데다 눈까지 쌓여 미끄럽다. 안전로프 바깥의 노적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는데 천 길 낭떠러지에 오금이 저린다. 오른쪽 투구봉, 왼쪽 칠성봉, 발아래 금봉암이 까마득한데 삼봉산 들머리인 봉산·용초마을도 확인된다.
금봉암 설경.
삼거리에서 15분이면 안부에 내려서고 금봉암은 오른쪽으로 능선을 벗어난다. 눈 덮인 바윗길을 조심하며, 20여 분이면 금봉암 삼성각 옆 계단을 내려선 뒤 대웅전 앞마당에서 한숨 돌린다. 천왕문을 빠져나가 약 15분이면 금봉암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거창 금봉암 주차장, 환승 어려워 승용차 권장

산행 들머리인 금봉암 주차장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거리가 먼데다 서흥여객 버스터미널에서 농어촌 버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거창군 고제면 봉산리 산 252 금봉암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주차는 반드시 금봉암 주차장에 해야 한다. 금봉암 상단 주차장을 오르는 길은 ‘양의 창자’를 연상하듯 갈 지(之) 자로 매우 위험하다.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거창버스터미널로 간다. 거창 터미널 뒤 서흥여객 버스터미널에서 고제면 탑선 방향 농어촌 버스로 바꿔 탄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거창행 우등버스는 오전 7시10분, 8시20분, 10시30분 등에 출발한다. 약 2시간 40분소요. 서흥여객 버스터미널에서 탑선행은 오전 7시, 8시40분, 10시, 12시 등에 있으며 봉산정류장에서 내린다. 맞은편 봉산슈퍼 왼쪽 길로 올라간다. 금봉암 주차장까지 약 3㎞인데 걸어서 45분쯤 걸린다. 산행 뒤 탑선 종점에서 서흥여객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후 3시10분, 6시, 7시20분에 있다. 봉산정류장까지 약 10분이면 도착해, 미리 기다렸다 탄다. 거창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3시30분, 5시30분, 7시(막차)에 있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산행을 한 뒤 고제면에서 거창읍 광주대구고속도로 거창 요금소 방향으로 가는 길에 ‘삼산이수(055-942-1844)’가 있다. 갈비찜과 갈비탕을 전문으로 한다. 양파와 배를 갈아 갈비를 재운 뒤, 고춧가루와 물엿을 넣은 독특한 양념에다 조리해 아이도 먹기 좋다. 갈비찜(사진) 소(2인)자 4만5000원, 갈비탕 보통 1만2000원, 특 1만4000원.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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