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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기름 10분 만에 불길…전 부치다 자리 비우지 마세요

부산소방, 식용유 화재 재연실험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2023.01.18 19:49

  
- 3년간 명절 불 원인 23% ‘조리’
- “주방전용 소화기 진화 효과적
- 물 붓지 말고 급하면 뚜껑 이용”

“아무리 당황해도 불이 솟구치는 기름 냄비에 물을 끼얹으면 안 됩니다.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8일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음식 조리 때 부주의로 화재가 나는 경우를 가정해 K소화기(주방용)로 불을 끄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8일 오후 식용유 화재 재연 실험을 통해 설 명절 음식 조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성을 경고했다. 식용유를 튀김용 냄비에 넣고 10분 동안 펄펄 끓이자, 360도에 도달한 식용유에서 흰 연기와 함께 불이 나기 시작했다. 실험요원이 물 한 국자를 퍼붓자 ‘촤아악’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화염이 천장까지 퍼졌다. 약 15m 거리에서도 후끈거리는 열기가 느껴졌다.

소방은 음식 조리 과정에서 화재가 쉽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 7257건 가운데 음식물 조리 중 화재는 16%(1167건)다. 특히 명절 연휴 화재 170건 가운데 23.5%(40건)가 음식물 조리 화재다. 명절 기간 4건 중 1건이 조리 과정에서 난 불인 셈이다.
소방은 가스레인지 불을 켠 상태에서는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라고 당부했다. 잠깐 방심한 사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기름 냄비에서 불이 나기 시작하면, 가장 효과적인 진화 방법은 K(주방화재 전용)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K소화기는 비누처럼 막을 형성해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불을 신속하게 끌 수 있어 분말식 소화기보다 유용하다.

소방은 K소화기가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냄비 뚜껑이나 잎사귀가 넓은 채소류로 진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화염이 확산한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K소화기 구비를 권고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남성현 소방위는 “물을 끼얹으면 기름보다 무거운 수증기가 밑으로 내려가서 기름과 불을 위로 퍼트리는 역할을 하므로 절대 뿌려선 안 된다. 설 명절을 맞아 K소화기를 구비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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