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A 씨가 고민에 빠졌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A 씨 아이의 눈이 사시처럼 보인다고 해서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은 없었다. 괜찮다고 해도 신경이 쓰이는 게 부모의 마음. 아이가 사시인지 아닌지 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DJ에 출연한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김창주 안과 교수는 “사시는 두 눈동자가 바르게 정렬되지 않은 상태를 뜻하며,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안과학교실에서 조사한 결과 6세에서 11세 사이에 사시가 1.9%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사시 자가진단법에 대해 “아이가 어릴 경우 거실에 조명을 켜고 아이를 조명 불빛 바로 아래에 눕힌 다음 조명 불빛이 양쪽 눈 검은자에 비슷한 곳에 맺히는지 확인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아이가 좀 더 컸을 경우에는 마주 본 상태에서 휴대폰 조명으로 확인도 가능하다. 사시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내사시, 외사시, 상사시를 설명하는 이미지)

사시는 눈이 돌아간 형태에 따라 내사시, 외사시, 상사시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소아의 경우에는 외사시가 많다. 김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어긋남을 가지고 있다. 어긋남의 정도가 클 경우 사시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시 진단을 받게 되면 조절마비검사를 통해 굴절 이상을 교정하고 교대가림검사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도 진행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사시의 발현 빈도가 늘어나거나 양안시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수술을 하게 된다. 여기서 양안시는 사물의 입체감과 원근감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사시 수술은 눈에 붙어있는 근육의 위치를 뒤로 당기거나 혹은 잘라서 당겨 붙이는 등의 과정을 거쳐 사시의 종류에 따라 당기는 힘을 약화 혹은 강화시키는 형태로 진행한다. 김 교수는 “사시 수술을 안 한다고 시력이 나빠지지는 않지만, 양안시 기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면 아이의 시력이 형성되는 10살 이전에 수술을 받기를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