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경제인 700명 모인

- CEO 서밋 벡스코서 열려

- 부산 경제인도 111명 참석

- 아세안 시장 판로개척 모색

- “새로운 소비시장 열 기회”

주력산업 침체와 수출 대상국 편중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산 경제계가 아세안 10개국과 신(新)실크로드 개척에 나섰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수백 명의 CEO(최고경영자)와 투자·마케팅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는 물론 경제·문화 공동체 형성을 위한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 것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5일 오전 첫 일정으로 캄보디아 쁘락 소콘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오 시장은 “더 많은 아세안 사람이 부산을 방문하기를 바란다. 영화를 비롯한 문화·항만 분야에서 협력 의제가 많다”고 말했다. 쁘락 소콘 부총리는 “캄보디아인들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다. 항만 개발에 대해서도 진중한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또 벡스코에서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를 만나 부산의 4차 산업기술 수출을 논의했다. 통룬 시술릿 총리는 “비즈니스와 관광 분야 교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이날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CEO(최고경영자) 서밋 ▷MDB(다자개발은행) 프로젝트 플라자 ▷스타트업 서밋 ▷해외 마케팅종합대전 ▷인베스트 아세안 ▷스마트 시티 페어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모두 ‘국내 기업의 아세안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해서다. ‘한·아세안 CEO 서밋’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베트남 대표 유통기업인 푸타이그룹을 비롯해 700여 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부산기업 가운데는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 최강진 골든블루 상무, 이태식 벡스코 대표이사 등 기업과 유관기관 인사 111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운명 공동체이자 최적의 경제 파트너”라며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한·아세안 ‘산업혁신기구’ 설립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경제계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향토기업이 아세안 소비 시장을 노크할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부산의 누적 수출액은 20억3232만 달러로 지난해 1~10월(20억3166만 달러)보다 0.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아세안 교역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아세안 정상회담은 지역 경제계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이날 최종 타결된 것도 희소식이다. CEPA 타결로 현지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은 자동차 부품과 석유화학 제품 분야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는다. 부산상공회의소 허용도 회장은 “오늘 CEO서밋에 이어 라오스 국회의원과 상공회의소 인사들을 만나 ‘서로 상생해 경제 실크로드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을 통해 경제·민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지역 기업의 아세안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석주 김화영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