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을 총정리!’　영상 채널 비디토리는 5일 동래향교의 자문을 받아 헷갈리기 쉬운 차례상을 정리한 방송을 송출했다. 디비디비는 ‘디빈다’, ‘뒤집어보다’의 경상도 사투리를 뜻하고, 취재 뒷 이야기나 알짜 정보를 매주 금요일에 업로드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은 추석 특집으로 출연자가 동래향교 이도희 전교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차례상 차림법을 배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디비디비 프로그램에 나온 차례상 차리는 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맨 바깥 쪽 열은 과일류를 짝수 종류로 올린다. 한 접시에 올리는 과일 수는 관계없고, 과자류도 과일류에 포함시켜 총 접시 수가 짝수여야 한다. 순서는 왼쪽부터 대추, 밤, 배(혹은 감), 감(혹은 배), 곶감, 사과이고, 이후 다른 종류의 과일은 자유롭게 올린다. 이도희 전교는 “조선시대 각 문파별로 조율이시와 조율시이냐를 두고 논쟁이 있었다. 그래서 ‘남의 제사에서 감놔라 배놔라 하지마라’하는 속담이 생긴 것”이라고 숨은 뜻도 풀이했다.

　또 4열은 포 나물 식혜가 올라오는데, 포가 왼쪽에 식혜가 오른쪽에 올라간다. 3열과 2열은 지역별로 놓는 방법이 많이 다른데, 기본적으로 탕과 고기, 그리고 전 종류가 올라간다. 기본적으로 생선을 동쪽에, 육류를 서쪽에 놓는 ‘어동육서’가 적용된다. 또 생선은 머리를 동쪽으로, 꼬리를 서쪽으로 두는 ‘두동미서’를 적용하며 생선 배는 신위 쪽으로 향하게 하면 된다. 마지막 1열은 밥과 국, 그리고 술잔과 수저가 올라간다. 추석에는 밥과 국 대신 송편이, 설에는 떡국을 올리면 된다. 밥은 신위를 마주보고 서쪽, 국은 동쪽에 올리고 수저는 중앙에 둔다.
　추가로 이 전교는 몇 가지 주의사항과 팁도 전수했다. 이 전교는 “차례상 위에 신위를 두는 것은 조상이 밥상 위에 앉아 식사를 하라는 것과 같다. 따라서 신위는 별도의 상을 마련해 올리는 것이 옳다”며 “또 향은 하나씩 세 개를 꼽고, 술잔을 처음에만 세 번을 돌리되 술잔을 돌리는 방향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종류의 음식을 상에 올리는 것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결국 조상을 생각하는 정성”이라고 덧붙였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