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운전자가 최고 시속 150㎞로 승용차를 몰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2차 사고를 낸 뒤 숨졌다.

16일 부산 기장군에서 두 차례의 사고를 내고 멈춰 선 승용차. 기장경찰서 제공

16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20분께 기장군 월평교차로 정관 방면 1차로에서 A(24) 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신호대기 중이던 B(46) 씨의 QM3 차량의 뒤쪽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A 씨 차량은 국지도 60호선을 따라 두명터널을 통과한 뒤 정관 반명 2차선 도로에서 C(49) 씨가 몰던 3.5ｔ 화물차량의 왼쪽을 들이받았다. A 씨의 그랜저 차량은 한동안 도로 위에서 구르다가 도로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A 씨는 사고 현장에서 숨졌다. B 씨와 C 씨는 가벼운 부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차량은 A 씨 친구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의 혈액을 분석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그랜저 차량의 속도를 측정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차량이 1차 사고를 낸 뒤 2~3분 만에 3㎞가량 떨어진 곳에서 2차 사고를 냈다.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 사고 직전 시속 100~150㎞의 속도로 주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