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에서 철거 공사를 하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도로를 덮쳤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같은 지역에서 벌어진 세 번째 사고여서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오전 부산 금정구 부곡동의 한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작업이 이뤄지던 중 건물이 무너져 도로를 덮쳤다. 서정빈 기자

14일 오전 9시41분 금정구 부곡동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4번 출구 앞 재개발 지역인 삼한골든뷰에듀스테이션 공사현장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되던 건물 일부가 기울어져 편도 1차로 도로를 덮쳤다.당시 도로를 운행하던 차량은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건물 붕괴는 예고된 사고였다. 첫 사고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8시에 발생했다. 부곡온천천로를 지나가던 행인의 머리 위로 철거 공사 중 돌이 떨어졌다. 당시 길을 지나가던 이상미(59) 씨는 “위험하다고 구청에 여러 번 민원을 넣었지만 고쳐지지 않더니 결국 건물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11시 건물이 무너지며 버스정류장을 덮친 두 번째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원정희 금정구청장은 앞선 사고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 구청장은 “건축과장 등 실무진이 응급 복구에 나설 것”이라며 자리를 떴다. 금정구 관계자는 “명절 이후 감리회사에서 안전 전반 관리에 나선 뒤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