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포털 다음의 실시간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선거기간에는 실검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포털 다음이 폐지하면 네이버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 발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과 메신저 업체 카카오가 통합된 회사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왼쪽)가 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상직(부산 기장군) 의원은 지난 2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여 대표가 이같이 밝혔다고 3일 공개했다.

윤 의원은 “편향적인 실검이 계속 1위에 오르는 것은 제2의 드루킹으로 볼 수밖에 없고 조작이다. 실검 클릭수와 실검 알고리즘을 공개해야한다”고 질의했고 이에 대해 여 대표는 “실검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선거기간 중 실검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이어 “실검 알고리즘과 클릭 수는 일반에 공개하면 또 다른 악용의 소지가 있지만 말씀 주신대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와 함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서 공개할 수 있는 조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의원은 이어 “내년 4월 총선이 되면 특정 세력이 실검을 장악할 우려가 있다. 선거기간만이라도 실검을 폐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의하자 여 대표는 “선관위, 유관단체와 협의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윤 의원의 선거기간 중 실검 폐지 질문에 “선거 기간 실검 폐지는 선관위와 논의하고 사회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오는 25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공청회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들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실검은 한국에만 있는 시스템으로 구글 등 해외 검색 사이트는 실검 시스템 자체를 제공하지 않아 정보·여론 왜곡 등에 대한 논쟁이 없다”며 “정보·여론 왜곡의 창구이자 표현의 자유권 침해, 사회적 갈등 야기, 정치적 악이용 등 부작용만 심각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실검 폐지를 검토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