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B, 홈스쿨링 ‘플레이송스 홈’
- 창의적 800여 융합놀이로 구성

-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강화
- 키자니아에 동화 체험관 입점도

- KT ‘올레 tv 키즈랜드’ 2.0 출시
- 맞춤형 육아 전국 토크콘서트

디지털 유료방송시장에서 인터넷TV(IPTV)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후발 사업자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SK브로드밴드가 영유아 교육프로그램 ‘플레이송스 홈’을 지난 12일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후발 사업자는 영·유아 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유료 프로그램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층 확대에 공을 들인다. 영·유아를 포함한 저연령층은 잠재 고객인 데다 어린 시절 학습 경험은 성년이 돼서도 큰 영향을 미쳐 사업자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른바 ‘키즈 콘텐츠’는 학부모도 ‘충성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유아나 어린이를 자녀로 둔 소비자는 자녀가 무의미하게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차선책으로 IPTV 콘텐츠를 교육 도구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SK텔레콤 자회사이면서 IPTV 브랜드인 ‘Btv’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SKB)는 최근 만 3세 이하 영·유아 대상 홈스쿨링 프로그램인 ‘플레이송스 홈’을 출시했다. 지난 11년간 약 5만 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음악 중심 놀이학교를 운영한 ‘플레이송스’와 협업해 만든 TV용 홈스쿨링 서비스라는 게 SKB 측 설명이다.

‘플레이송스 홈’은 언어 창의력 오감을 아우르는 800여 가지 융합 놀이를 활용해 발달 단계에 맞는 과제를 해결하고 내적 통제 능력을 키우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350곡의 음악과 10종의 캐릭터가 이끄는 이야기가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된다. 생후 12개월부터 36개월 전후까지 6개월씩 총 5단계로 학습 월령을 구분해 단계별 VOD, 사운드 워크북, 놀이키드 등을 제공한다.

원래 ‘플레이송스’는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프리미엄 학습 프로그램인데 이를 Btv에 탑재해 ‘플레이송스 홈’으로 이름을 붙였다. SKB 김혁 세그먼트 트라이브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아이를 돌볼 겨를이 없는 부모가 아이에게 무심코 스마트폰을 던져 준다. 보육이 힘든 시간에 스마트폰 대신 ‘플레이송스 홈’을 보도록 해 교육에 활용하면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SKB는 또한 전국 문화센터에서 인기 있는 키즈 커리큘럼인 ‘뽀로로 TV 놀이교실’ 서비스도 개시한다. 뽀로로와 타요가 등장해 누리 과정과 연계한 학습 영상과 교구재를 통해 문화센터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SKB는 영어 교육프로그램인 ‘영어쑥쑥 튜브’ ‘살아 있는 동화’ ‘뽀요TV/캐리TV’를 공급한다.

KT는 ‘올레 tv 키즈랜드’ 2.0 출시를 기념해 오은영 박사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IPTV업계에서 처음으로 유아교육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출시한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 브랜드인 ‘U+tv’의 ‘아이들나라’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으며 오프라인과 결합한 ‘입체 마케팅’을 펼친다. LG유플러스는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와 독점 제휴해 ‘아이들나라’와 연계한 동화 콘텐츠 크리에이터 체험관(부산 서울)을 최근 열었다.

어린이 스스로 동화 콘텐츠 크리에이터(창작자)가 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을 활용해 동화를 완성하고 동화 소개 영상을 직접 만들어 유튜브에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다. 동화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키자니아에서 일종의 직업 역할을 하는데 체험 시간은 25분으로 6명씩 체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정혜윤 상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체험으로 어린이들이 미디어 콘텐츠와 친숙해지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 독점 파트너로 참여해 동화 콘텐츠 크리에이터 체험을 협업한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또한 육아 상담 콘텐츠인 ‘아이들나라 부모교실’을 운영한다. 지난달 기준으로 이 콘텐츠 이용자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예비부모 초보부모 육아교실 등 각 단계별로 12개 세부 주제를 나눠 550편의 콘텐츠를 서비스한다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IPTV 후발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부모교실’을 운영하며 점유율 1위 사업자인 KT 아성에 도전하고 SKB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T는 IPTV 영유아 서비스 패키지 ‘올레 tv 키즈랜드’ 2.0 버전 출시를 기념해 전국 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들어갔고 오는 6월에는 부산에서 열린다. 이 콘서트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맞춤형 육아 강의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프리미엄 교육 기업인 ‘대교’는 아이들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법을 소개한다. ‘올레 tv 키즈랜드’를 활용한 구체적인 독서법을 시연하며 고객이 집에서 IPTV를 활용한 학습법을 전수한다. 이 행사에는 올레 tv 가입자만 참석할 수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o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