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생물공학과 박남규 교수팀이 말미잘에서 항균작용과 마취작용을 모두 가진 생리활성물질인 항크래시코린(CrassicorinⅠ)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런 말미잘의 항균 및 마취작용을 하는 물질을 활용하면 항생제·진통제·마취제 대체품, 어류 수송용 마취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경대 박남규 교수가 말미잘과 관련된 연구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은 부산 기장에서 구매한 살아 있는 민가죽해변 말미잘의 소화기관인 인두(Pharynx) 조직을 분리·동결해 초산 용액을 적정 비율로 혼합하고 일정 시간 가열해 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막아 추출한 물질이 항균 및 마취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 생화학학회지 ‘The FEBS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의 주저자는 박 교수 연구실의 김찬희 박사, 교신저자는 박 교수이다.연구팀은 이 연구로 2015년 특허를 받은 데 이어 고부가가치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등 산업적으로 활용하려고 추가 연구를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 신물질은 생체 단백질이어서 화학항생제처럼 독성이 없어 체내에서 분해가 잘 되면서 효과를 발휘한다”며 “항생제뿐 아니라 마취 및 진통작용을 가진 물질의 대체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이 물질을 재조합 단백질로 합성해 새우에게 주사한 결과, 새우가 마취 후 일정 시간이 지나 깨어나 어류 수송용 마취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