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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거리도 빛나 ‘보물섬’ 새 명소…남해 핫플레이스 3곳

바다 위 하늘 걷기, 산 위 별미 라면, 유럽풍 마을 앞에선 수제맥주 한 잔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2020.05.20 19:59
- 100년 역사 간직한 ‘금산산장’
- 보리암과 정상 사이에 위치
- 바위절벽·남해 바다 바라보며
- 컵라면 등 먹을 수 있어 환상

- 보물섬전망대 스카이워크
- 폭 1m 강화유리 설치된 난간서
- 출렁이는 파도 위 걷기 짜릿해

- 수제맥주 브루어리 ‘완벽한인생’
- 고운 빛깔 내뿜는 맥주맛 황홀
- 독일마을 주황색 지붕풍경 이색

SNS를 중심으로 요즘 큰 인기를 끄는 경남 남해의 핫플레이스 3곳을 찾았다. 쪽빛 바다와 반짝이는 윤슬이 눈부신 경남 남해는 별칭이 보물섬일 정도로 많은 관광지를 품고 있다. 그런 남해의 전통적인 명소를 잠시 뒤로하고 이번에 찾아간 곳은 금산산장·보물섬전망대·완벽한인생 브루어리다. 남해 자연이 친근한 콘텐츠와 만나 명소로 거듭난 곳이다.
보물섬전망대에서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스릴 넘치는 스카이워크 체험이 가능하다. 줄에 몸을 의지하고 바다를 향해 몸을 내던지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담력 미션은 짜릿한 경험이다.
■금산 숨은 1경, 금산산장

코로나 19 탓에 한 달 미뤄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오는 30일)를 앞두고 보리암(상주면 상주리)은 색색의 연등 옷을 입었다. 우리나라 3대 관음 기도처 중 한 곳인 보리암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금산(해발 705m)에 있다. 금산은 고려 말 태조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을 건국했다는 이야기가 특히 유명하다. 여러 전설이 깃든 기암괴석을 비롯한 ‘금산 38경’에 최근 ‘SNS 1경’이 추가됐다.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금산산장이다.

금산산장은 등산객이 컵라면과 음료수, 파전을 먹으며 쉴 수 있는 작은 산장이다. 보리암과 금산 정상 사이에서 산장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다가 슬슬 “나중에 이 계단을 다시 올라와야 한다고?” 하는 두려움이 엄습할 때 금산의 숨은 1경, 금산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장을 지켜주듯 주변을 둘러싼 바위가 장엄하고, 멀리 옹기종기 모인 마을은 미니어처처럼 앙증맞다. 남은 시야는 쪽빛 바다와 푸른 하늘이 빼곡히 채웠다. 산장 한편에 핀 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당장 금산의 전설 속 인물들을 불러들일 것 같은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산장의 ‘1열’ 테이블은 단 3개다. 금산산장에서 신용카드 결제는 되지 않으니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절경 한가운데서 먹는 컵라면은 시중보다 높은 값(3000원)을 받는 대신 거룩한 낭만을 선사한다. 후루룩 들이켜는 라면 국물마저 약수를 마시듯 조심스럽다. 금산산장에 올 때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올라 200m 정도 더 가면 금산 정상에 도착한다. 흘린 땀은 정상의 바람이 모조리 씻어준다.

금산산장에서 보이는 남해의 절경은 친근한 컵라면과 음료수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반짝반짝 쪽빛 바다 품으로

보물섬전망대(삼동면 물건리)에서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스릴 만점의 스카이워크를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는 투명 강화유리를 공중에 설치해 그 위를 걷는 시설로, 하늘 위를 걸어가는 느낌을 준다. 보물섬전망대의 스카이워크는 3층짜리 원형 건물의 2층 난간을 한 바퀴 걷는 코스다. 2층의 카페 ‘클리프힐’에 들어가 음료 한 잔 구입하고 3000원을 추가로 내면 스카이워크 체험을 할 수 있다.

안전장비인 하네스를 착용하고 천장에 달린 줄과 연결하면 스카이워크 체험을 시작한다. 폭이 1m가 채 안 되는 바닥을 걸어야 한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가 발아래에서 출렁거리자 보폭이 좁아지고 자신감은 사라졌다. 몸에 연결된 줄을 잡은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중간 지점에서 강사를 만나면, 담력 미션이 시작된다. 줄에만 몸을 의지한 채 바다 쪽으로 체중을 실어 허공에 뜨는 듯한 포즈를 취하면 성공이다. 그네를 타듯 공중을 휘젓는 포즈도 있다. ‘손을 놓아도 줄이 연결돼 있어 떨어지지 않는다’고 수없이 되새긴다 한들 다리가 덜덜 떨리고 손에 땀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때는 드넓은 바다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담력 미션이 끝나고 남은 반 바퀴를 걷고 나서야 안도와 여유가 밀려오면서 쪽빛 바다도 함께 출렁거린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온몸을 휘감았던 두려움이 오래전 일처럼 희미해졌다.

■완벽한 인생 같은 남해 한 잔

남해 수제맥주 브루어리 ‘완벽한인생’의 4종 샘플러. 바다를 배경으로 남해의 특산물 등을 활용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웬만한 지역 특산물은 택배로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맥주는 주세법상 통신 판매가 금지돼 있어 다른 지역에서 맛볼 방법이 거의 없다. 지역색을 듬뿍 넣은 수제맥주 브루어리가 전국에 생겨나는 지금, 남해 유일의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방문할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완벽한 인생’(삼동면 물건리)으로 발길을 옮겼다.

물건리의 독일마을 인근에 있는 ‘완벽한인생’은 최근 남해군 최초로 위생 등급제 별 3개를 받은 ‘매우 우수 업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저절로 가능할 만큼 널찍한 매장을 자랑한다. 맥주잔 너머 넘실거리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도 자랑거리다. 대한민국 주류대상 스타우트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흑맥주 ‘광부의 노래’는 오직 이곳에서만 마실 수 있다.

탁 트인 창가에 앉자 독일마을의 상징인 주황색 지붕과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메뉴에는 남해 특산물인 백년초 등을 활용한 맥주도 있어 하나만 고르기 어려웠다. 이럴 때는 샘플러(200㎖씩 4잔)가 유용하다. 적은 양으로 여러 가지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보는 은혜로운 메뉴다. 잔마다 내뿜는 고운 빛깔을 자연과 대조하며 바다와 햇빛과 바람을 마시듯 음미했다. 이곳은 독일마을과 공존하는 특성을 고려해 독일식 족발 등의 음식을 함께 선보인다.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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