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심지어 매일 반복된다. 바로 ‘오늘 점심 메뉴’다. 매일 점심을 사먹는 직장인과 대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내용. 누가 나대신 메뉴를 정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대신 물어봤다. “저기요, 이 동네 뭐가 맛있나요”

- 경성대×부경대 학생들의 점심메뉴

부산 남구 경성대와 부경대 학생들은 무슨 점심을 추천할까. 학생들은 누군가에게 한번쯤 소개시켜주고 싶은 음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추천해 준 여러 곳 중에 세 집을 골라 소개한다.

“국가대표 밀면이 되고 싶어서 국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동은 국대밀면 사장

사진=김채호 기자

■ 한번 먹으면 또 먹고 싶은 맛 ‘국대밀면’

주문이 들어오면 뽑는 탱탱한 면발과 각종 채소와 과일로 만든 양념장은 새콤한 맛을 낸다. 바로 국대밀면의 대표메뉴 ‘특미’다. 함께 나오는 맛보기 수육을 면 위에 올려 먹으면 ‘한번 먹으면 또 먹고 싶은 맛’이다. 거기에 녹용, 백출, 오미자 등의 18가지 한약재들을 농축시켜 나온 육수는 손님들의 건강마저 챙긴다.

사실 국대밀면은 우여곡절도 많았다. 7년 전 경성대 부근이 아닌 해운대 인근 상가 지하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이 즐겨 찾기 시작해 가게도 나름 잘되고 있었다. 하지만 2년 전 쫓겨나듯 가게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치솟는 임대료 때문이다. 이동은 사장은 “처음 이곳에서 다시 시작할 때는 많은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단골이었던 학생들이 소문을 내줘서 사람들이 찾는 가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가격은 7년 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학생들이 금전적으로 부담이 될까봐서다. 이 사장은 “즐겁게 웃으면서 행복하게 드시면 좋겠다”는 말처럼 기자도 센스 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잘 먹었습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경성대×부경대 맛집 추천인 - 이수미

“6‧25 피난민이던 외할머니의 맛을 이어받아 요즘 트렌드로 만든 돼지국밥”

- 최재윤 형제국밥 사장

■ 깔끔한 매운맛 ‘형제국밥’

팔팔 끓인 형제국밥의 대표메뉴 ‘불꽃국밥’은 금세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한다. 국밥 안에 우동이 들어가 있어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최재윤 사장은 “사람들의 입맛이 다르니 맛있다는 말은 못하겠다. 하지만 외할머니가 하시던 맛을 그대로 가져와 요즘 세대에 맞게 변형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기자가 맛본 국밥 중에서 단언컨대 맛있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경성대×부경대 맛집 추천인 - 이승구

“음식은 일단 푸짐해야 한다”

- 구말해 먹돌이식당 사장

■ 먹돌이식당

먹고 또 먹고 또 먹게 된다. 빨간 양념의 돼지두루치기와 된장찌개 그리고 각종 푸짐한 반찬들에 한번 놀라고 이미 사라진 기자의 흰 쌀밥에 또 한 번 놀랐다. 구말해 사장은 “어려워지는 환경에 부모들이 용돈도 많이 못주자나”라며 “부모마음으로 음식은 푸짐해야 해”라고 말했다. 입맛을 다시는 기자에게 구 사장은 “한 그릇더?”라고 말했다. 밥은 무한리필이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경성대×부경대 맛집 추천인 - 이수지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