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식 디저트 등 170여 종 메뉴
- 관자 요리·주류 1잔 등 서비스도

부산롯데호텔이 지난달 30일 새로 단장한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문을 열었다. 호텔 5층에 자리 잡은 라세느는 주방을 제외한 식사 공간만 1057㎡(320평)로 좌석 188석에 별실 6개를 갖췄다. 프리미엄 뷔페 메뉴와 파인 다이닝 서비스의 결합이라는 콘셉트로 한식 및 샐러드 30종, 양식 24종, 중식 10종, 일식 18종, 면과 스프 요리 17종, 디저트 55종 등 총 170여 종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 생맥주 1잔 또는 와인 1잔이 포함돼 있다.

불도장은 한약재에 송이, 전복 등을 넣고 푹 고아내 감칠맛이 뛰어나다.(왼쪽), 맥주나 와인 중 1잔은 식사에 무료로 포함돼 입맛을 돋운다.

자리에 앉자 스파클링 워터(탄산수)와 스틸 워터(일반 생수)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하겠냐고 서버가 다가왔다. 좀 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조금 후에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로 살짝 구운 관자 요리를 자리로 가져다준다. 관자는 살캉살캉한 식감을 잘 살려서 적절히 익혔다. 어떤 요리들이 준비돼 있는지 돌아봤다. 그릴 코너에선 양갈비와 랍스터 테일이 눈에 띄었다. 부산롯데호텔은 기존 라세느의 인기 메뉴는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요리를 추가했다고 했다. 양갈비와 불도장, 훈제 연어, 쪄낸 대게와 킹크랩 등은 그대로다.

불도장은 큰 독에서 작은 항아리 같은 식기를 꺼내 줘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작은 밥공기 같은 크기이지만 송이버섯과 전복, 공들여 우려낸 한약재 국물이 넉넉하게 들었다. 즉석에서 구워내는 양갈비는 잡내 없이 아주 부드러워 만족스러웠다. 양갈비에 붙은 살코기도 실해 양갈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기 메뉴다. 반으로 갈라 그릴에 직접 구운 랍스터 테일은 탱글탱글함을 잘 살렸다. 이번에 추가된 스페인식 새우요리인 까수엘라도 이국적이었다. 토마토소스에 익혀낸 매콤한 까수엘라는 얇게 썰어 바싹하게 구운 바게트에 올려 먹으면 잘 어울린다. 철판에서 즉석에서 볶아내는 볶음우동이나 생면을 선택해 끓여주는 국물 있는 국수류도 간이 잘 맞았다.디저트 코너에선 꿀을 벌집째로 잘라 먹을 수 있다. 얇게 자른 바게트에 곁들여 먹거나 그 자체로도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 벌집 속의 왁스가 껌처럼 씹히는 재미도 있다. 아이스크림도 그냥 내지 않고 위에 기와 모양을 닮아 튀일이라 불리는 프랑스 구운 과자를 올려줘 보는 맛을 살렸다. 화이트 초콜릿과 초콜릿을 분수처럼 흐르게 하고 과일, 마시멜로를 찍어 먹게 한 초콜릿 퐁듀도 눈에 띄었다.

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