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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빌런] “우리가 산 세월이 몇 년인데 말로 해야 하나” 가족 갈등 해결점은 ‘부부 관계’에서

김채호 기자 chaeho@kookje.co.kr | 2022.11.30 12:09

  
사진=유튜브 닥터DJ 영상 캡처
[김채호 PD] 갈등이 있지만 연을 끊기가 불가능한 부분에서 대처법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가족’이나 ‘부부’거나 손절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우선 가족의 경우는 내가 선택한 관계가 아니라는 특징이 있어요. 태어나 보니까 부모님과 형제자매가 내 곁에 있는 거죠. 내가 선택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마음에 안 든다고 바꿀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어려서부터 학대를 받고 자랐다든지 서로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관계를 주고받는 가족들도 꽤 많아요. 근데 가족 내 갈등이 많은 경우는 온 가족이 함께 노력을 해야지 그 역동이 좀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나 혼자서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은 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전문가를 찾아서 온 가족이 함께 가족 치료를 받는 방법도 방법 중에 하나가 될 수 있겠고요. 혹은 이제 가족 내 역동이 너무나 힘들어서 내가 견디기가 좀 어렵다면 가족이라 할지라도 내 감정을 좀 보호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는 좀 ‘거리를 두실 필요가 있다’ 저는 그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사진=유튜브 닥터DJ 영상 캡처
부부는 이 중에서 좀 특수한 관계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가족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관계가 아니면서 내가 선택하고 사랑해서 맺은 아주 긴밀하고 가까운 관계가 사실 부부 관계거든요. 근데 너무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거나 혹은 그 갈등을 해결하기 힘들어서 이혼을 하게 될 때 그만큼 상처를 굉장히 크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 관계의 핵심은 저는 ‘부부관계’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왜냐하면 부부관계가 건강하고 또 행복해야지 부부를 중심으로 그 자녀들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근데 부부나 가족 사이에서 관계를 이제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은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 할지라도 내가 저 사람을 다 알 수 없다. 내가 이해 못 하는 부분이 좀 있다. 그것을 좀 인정해야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제 부부관계가 좀 오래되신 분들은 이런 기대를 하시는 것 같아요.

사진=유튜브 닥터DJ 영상 캡처
이 정도 살았으면 ‘눈빛만 봐도 내 마음을 좀 이해해 줘야지’ ‘우리가 산 세월이 몇 년인데 그걸 말로 해야 하나’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의외로 내가 표현하지 않으면 내가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나를 잘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 하더라도 그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도 노력을 해야 하고 상대가 나를 조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면 나 역시도 상대가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전달하고 표현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김채호 PD] 부부관계하니까 경상도 사람들이 약간 표현을 잘 안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김민경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맞습니다. 근데 이거 굉장히 재미있는 게요. 그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그게 그 여성과 남성의 뇌 구조가 조금은 다르거든요. 호르몬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남성들 중에서는 사고 형이 좀 더 많고 여성들이 좀 더 감정 형이 많다고 해요. 그리고 남성들이 그렇기 때문에 부부관계에서 감정적인 표현을 잘 안 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경상도 남자는 좀 그런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잖아요. 근데 제가 이제 그 부부 치료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 이제 강사분이 미국인 분이셨어요. 근데 이런 질문을 하셨죠. “한국 사람들, 한국 남자들이 좀 그런 것 같아요”라고 질문을 하셨더니. 이제 미국인 강사분께서 그분이 이제 전 세계를 돌면서 슈퍼바이징을 해주시고 교육을 해주시는 분인데 “어느 나라를 가도 저희 나라 남자들은 그런 거 같아요”라는 질문 되게 많이 받으신대요. 그래서 이게 어떤 그 문화적인 차이도 있지만 약간 남성과 여성의 좀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남성분들은 감정 표현을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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