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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화장실行, 검진은 이상없다? 과민성 장 증후군이군요

반복되는 복통과 설사·변비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 2022.08.01 18:58
- 국내인구 20%가 질환자로 추정
- 단순 배변 습관만으로 판단 못해
- 기질적 질환 있는지 감별 거쳐야

- 식습관·음주·스트레스가 주요인
- 단번에 해결할 치료법 아직 없어
- 약물·식이요법 등 장기적 접근을

복통과 설사, 변비를 겪는 사람들 중에는 각종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 소견이 없는데도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고, 좋아지더라도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속한다. 이는 현대인에게 흔한 질환으로, 생명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나 일상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준다. 부산대병원 송근암(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이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복통과 설사, 변비가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유전적 요인과 장내 염증, 음식에 대한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 부산대병원 송근암(소화기내과) 교수가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성 직장인 A(50대) 씨의 경우 1년 전부터 복통과 대변이 잦은 증상에 시달렸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 종일 아랫배가 불편하고 아팠다. 그런데 배변을 하고 나면 완화되는 현상이 매일 반복됐다. 참다 못한 그는 동네 병원에서 내시경·대변·혈액 검사, 복부 CT(전산화단층촬영) 검사를 했지만 기질적인 병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대학병원에서 ‘과민성 장 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고, 식이 교육과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었다.

60대 남성 B 씨는 10개월 전부터 아랫배가 아프고 변비·설사가 반복됐다. 집안 일로 스트레스가 많았던 그는 하루 이틀에 한 번 꼴로 이런 증상이 일어났고,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다 오면 좀 편해졌다. 검진 결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의사는 평소 그가 자주 먹는 유제품과 커피를 끊도록 했다. 식이 조절을 하면서 대증적 약물치료를 받은 그는 증상이 나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과민성 장 질환자는 국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보통 6개월 전부터 증상이 시작된다.

3개월간 평균 주 1회 또는 그 이상 반복적인 복통이 있으면서 배변 후 증상이 완화되고 배변 횟수 및 대변 형태에 변화가 있는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기질적 질환을 꼭 감별하는 것이다. 단순히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다고 해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시경 등의 검사로 기질적인 질환이 있는지 감별해야 한다. 특히 체중이 6개월~1년 사이에 원래보다 10% 이상 줄었거나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열이 동반되어 있거나 잠을 깰 정도로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감염성 장질환 염증성 장질환 악성 종양 등의 여부를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유전적 요인, 장내 염증, 음식에 대한 반응 등이 복합 작용해 생긴다. 유발원인은 다양하다. 식이 습관 음주 스트레스가 대표적이다. 감염성 장염을 앓고 난 후에도 생길 수 있다. 식이 중에서는 고지방 식이, 포드맵(FODMAP) 식이(미생물에 의해 쉽게 발효돼 가스가 발생하고 설사를 일으키는 식이)가 유발인자로 꼽힌다. 불안 우울 등의 정신적 상태와도 관련이 있고 신경이 예민한 경우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근암 교수는 “이 질환을 한 번에 시원하게 해결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환자는 이런 점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편하지만 생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의사와의 상담으로 식이 습관 및 약물 치료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약제는 우선 대증적인 치료약 위주로 처방된다. 일차적인 약제로 조절이 잘 안 되는 일부 심한 환자에게는 항불안제 또는 항우울제 투약도 고려된다. 환자는 과도한 육체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소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 또한 규칙적으로 하고 과식 자극적인 음식 음주 커피 탄산음료 등을 피해야 한다. 아울러 바나나 토마토 등의 저포드맵(FODMAP) 식이를 하는 것이 추천된다.

부산대병원 송근암 교수는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찬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적당히 먹는 것은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찬 것을 과하게 섭취하면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아울러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장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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