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들 거부감 줄인 제품 선봬
- 웨어러블 시장 꾸준한 성장세

최근 개봉한 영화 ‘미스터 주’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 분)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태주처럼 동물의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동물이 아프거나 짖을 때 무슨 이유인지 답답할 때가 많다. 애완동물의 기분이나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제품이 속속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DGIST)은 교원창업 기업인 ‘엔사이드’가 반려동물의 거부감을 줄인 교감형 스마트 목걸이(사진)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엔사이드는 반려동물 대상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대학원생들과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디지스트 로봇공학전공 장경인 교수가 대학원생(로봇공학전공 오세혁, 제갈장환 석사과정생)들과 함께 센서 기술 관련 연구를 진행해 반려동물의 기분과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과 이를 적용한 목걸이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뒤 엔사이드를 설립했다.

반려동물의 웨어러블 제품 시장은 2조 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추세다. 시장조사회사인 마켓앤마켓의 ‘부품별 애완동물 웨어러블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애완동물 웨어러블 시장이 연평균 19.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기술 개발에 발맞춰 ICT(정보통신기술)를 적용한 여러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활발한 개발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제품들은 딱딱한 클립형태가 대부분으로 착용 시 동물들에 거부감을 주고 생체신호를 잘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해 정확한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었다. 엔사이드가 개발한 목걸이 형태의 제품은 반려동물들의 거부감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유연하게 구부러질 수 있는 무선 교감 센서기술을 적용해 반려동물의 목에 부드럽게 밀착되는 제품을 만들었다. 기존의 제품에서 신호가 끊겨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기 힘든 단점도 극복해 좀 더 정확하고 세밀한 정보 수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블루투스로 연결돼 반려동물의 상태 등을 휴대전화 앱 등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디지스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신제품 체험단 100명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과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디지스트 측은 지난 7일~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서도 엔사이드를 소개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