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까지 할인가격에 야간 개장
- 야행성 동물 세계 엿볼 수 있어
- 다양한 콘셉트 네온 조명 눈길

부산의 취약점 가운데 하나는 야간에 가볼 만한 곳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황령산에 올라 부산 시내 야경을 둘러보는 것이 고작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낮 대신에 선선해지는 야간을 알차게 보낼 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은 삼정더파크 동물원이 쥐고 있다.

야간개장한 삼정더파크를 찾은 관람객들이 '응답하라 2017' 프로그램에 참여해 낮잠으로 원기를 회복한 사자들을 구경하고 있다.

삼정더파크는 오는 9월 30일까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야반도주(ZOO)'라는 이름으로 야간에 개장한다. 2014년 이후 도심 속 동물원에서 한여름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나들이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진행한다. 운영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9시(매표 마감 오후 8시)까지다.

야간 방문이 흥미로운 것은 낮잠으로 원기를 회복한 야행성 동물인 흑표 사자 호랑이 등이 눈을 번득이며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육사의 부름에 활발히 반응하는 원숭이와 곰도 볼 수 있다. 이를 '응답하라 2017'로 명명했다.

한편 2016년 독일에서 건너온 흑표 수컷 제우스와 암컷 헤라가 입사 1주년을 맞아 지난 5월 결혼해 한창 신혼을 즐기고 있으니 방해하지 말고 행복을 빌어주는 것도 좋겠다.

사육사가 뿌려주는 물에 더위를 식히고 있는 코끼리.

동물원 내에는 해먹을 비롯한 미니 야자수, 핑크색 대형 플라밍고 튜브 등을 비치해 도심 속 휴양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사냥꾼 등의 이미지를 담은 표적을 물총으로 쏴 맞추면 상품을 주는 '잡아라! 사냥꾼' 게임도 준비돼 있다.

주간보다 저렴한 가격도 야간 개장의 매력 중 하나다. 성인은 7000원 할인된 1만2000원, 청소년은 6000원 할인된 1만1000원, 어린이는 5000원 할인된 1만 원에 입장할 수 있다. 여기다 7, 8월에는 '야, 반, 도, 주' 글자가 이름에 포함된 고객 본인에 한해 한 글자 포함 시 1만 원, 두 글자 포함시 9000원에 입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산모수첩을 제시하는 임신부, 꽃할매와 꽃할배(경로), 중고생과 대학(원)생도 1만 원에 입장할 수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입구에서부터 곳곳에 다양한 콘셉트의 아트네온 조명을 설치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뜨거운 여름을 피해 한여름 밤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고객들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