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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라인 보강 완료, 한국시리즈 꼭 가겠다”

래리 서튼 감독 인터뷰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2023.03.30 19:37
- FA서 방출 베테랑까지 영입
- 포지션별 경쟁… 팀 더 강해져
- 유망주 올해도 적극 기용 계획
- “불가능은 없다” 자신감 피력

“우리는 한 가족이 되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사령탑 래리 서튼(사진) 감독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한 달여 동안 진행한 스프링캠프를 통해 구단이 ‘원팀’이 됐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스토브리그에서 대거 영입한 FA(자유계약선수)들과 기존 멤버들의 화학적 결합을 이뤘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지난해 롯데는 FA로 유강남(포수) 노진혁(유격수) 한현희(투수)를 차례로 영입했다. 2011년 7라운드로 LG에서 데뷔한 유강남은 통산 1030경기에 나와 타율 0.267, 103홈런, 447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특히 지난 시즌 포수로 1008.1이닝을 출전하는 등 최근 5시즌 연속 950이닝 이상을 뛰며 괴물 같은 체력을 뽐냈다. 노진혁 역시 통산 801경기에 나서 타율 0.266, 71홈런, 331타점, OPS 0.761을 기록했고 특히 최근 3시즌 0.8 이상의 OPS(출루율+장타율)로 활약을 펼쳤다. 유일한 FA 투수인 한현희는 통산 416경기에 나서 65승 43패 8세이브 105홀드를 기록한,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기용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이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들인 비용만 무려 170억 원. 롯데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안권수 이정우(이상 외야수)와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 차우찬(이상 투수), 포수 이정훈 등 ‘방출 베테랑’ 선수까지 대거 영입하면서 뎁스를 두텁게 했다. 이 같은 폭풍 영입은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롯데는 2017년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이후 5년간 5강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서튼 감독이 본 지난 시즌 팀의 취약점은 센터라인에 마땅한 선수 자원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올해는 다르다고 확신한다. 그는 “센터 라인 보강을 완료했다”며 “이전과 비교해 주루와 수비가 더 좋아졌고, 특정한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면서 기존 선수들이 분발하는 효과도 거뒀다. 포지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기존 선수들이 조금 더 부지런해진 것이다. 서튼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은 보통 2주 정도만 열심히 하다 나태해진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매일 한결같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 선수들은 그 모습을 보고 배우고 있다. 이런 점들이 모여 팀이 좀 더 단단하고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1군 감독으로 선임된 지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들었다. 2021년 5월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은 급속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선수 간 대화가 늘었고 2군에서 실력을 키운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와 활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약한 김민수와 올 시즌 필승조 후보군으로 뽑히는 김도규 등이 좋은 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유망주 선수들을 적극 기용할 예정이다. 서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언제든 자기 이름이 불리면 ‘난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런 작은 성공들이 모여 1군에서도 충분히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서튼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윤동희와 김민석이다. 올해 프로 2년 차를 맞은 윤동희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10로 맹타를 휘둘렀고 스프링캠프 티켓을 따냈다. 서튼 감독의 지지 속에 캠프에서도 당당히 베테랑 선배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동희는 스프링캠프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하더니 SSG전에도 출전, 투혼을 보여줬다.

2023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슈퍼 루키’ 김민석 역시 마찬가지다. 서튼 감독은 김민석에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잇따라 톱타자를 맡기는 등 파격적인 기회를 줬다. 이에 부응한 김민석은 리드오프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김민석은 캠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올 시즌 롯데의 선발 투수감은 차고 넘친다. 행복한 고민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튼 감독은 4선발을 이미 내정했다. 그 주인공은 나균안이다. 지난해 4선발 이인복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대체 자원이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4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마지막 5선발 자리를 놓고선 FA 한현희 등이 경쟁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롯데 선발 투수진은 댄 스트레일리-찰리 반즈-박세웅-나균안-한현희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

서튼 감독이 정한 올해 롯데의 최종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언뜻 허황한 꿈처럼 보일 수 있다. 롯데는 1992년 두 번째 우승 이후 30년 넘게 우승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올해는 다르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우선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면 충분히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 진출도 헛된 꿈이 아니다”며 “우리 선수들은 이미 하나의 힘으로 똘똘 뭉쳤다.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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