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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 찾아서 2’배관구 한무도 계승자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2020.02.24 15:47

  
무술(武術)하면 땔 수 없는 단어는 바로 실전(實戰)! 실전적인 무술을 지향하고 최근에는 종합격투기(MMA)에도 도전장을 낸 한국 무술 한무도(韓武道)를 찾았다.

배관구 한무도 계승자가 하단서슬지르기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석교 기자
<고수를 찾아서2> 취재팀은 지난 18일 ‘팀매드’김경록 선수와 함께 부산 사하구 ‘샤크GYM’에서 배관구(34) 한무도 계승자를 만났다. 현재 그는 종합격투기 프로팀 샤크MMA 감독직도 겸하고 있다.

한무도는 조선시대 말기인 1888년 기산 배성전 선생이 만든 무술로 오랜 세월 집안의 장손에게 전해져 왔다는 가전비법이다. 고수는 1대 종사 배성전 선생의 5대 장손이자 6대 종사 배병호 선생의 아들이다.

대자연의 운동원리를 인간의 신체운동으로 구현한 것이 한무도의 특징이다. 한무도는 타법 호신법 검도법 혈법 무법 등 5법으로 구성되며 대련을 중시한다.

“왜 한무도가 보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너무 전통만을 고집했던 게 확장에 실패한 이유라고 생각한다”면서 15년 전을 회상했다.

이종격투기 군소 단체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 배 계승자와 20대 사범들은 격투기 대회에 나가 한무도의 가치를 증명하길 원했다. 전통 한무도의 대련 방식이 턱 밑으로 전신 공격이 가능하고 10초간 그라운드 기술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격투기 대회 준비를 크게 할 필요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한무도 원로들은 이를 반대했고, 타류 시합에 몰래 출전했던 고수는 집에서 쫓겨날 뻔했다.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 배병호 종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료 사범들과 금지된 안면 타격을 몰래 연습하고 종합격투기 타 체육관과 합동 훈련을 가지며 한무도의 기술을 연구했다. 끊임없는 연구와 기나긴 설득 끝에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종합격투기 프로팀 ‘샤크MMA’를 만들었다.

현재 샤크MMA의 프로 전적은 3전 1승 2패. 배 계승자는 “1년 6개월 훈련하고 경기에 나간 성과다. 지금 훈련 중인 무기들이 다 장착되면 국내 무대에서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받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종합격투기에서 유용한 한무도의 기술은 무엇이 있을까. 배 계승자는 한무도만의 하단 발차기를 손꼽았다. ‘하단등날돌리기’ ‘하단안날찍기’ ‘하단서슬찌르기’ 등 3가지 기술을 배웠는데, 해당 영상에서 배워볼 수 있다.

고수와 대련을 해 본 김경록 선수는 “변칙적인 기술이 많아서 놀랐다. 스텝을 활용해서 사용한다면 위협적일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배 계승자는 검도법으로도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공식 스포츠가 된 영화 ‘스타워즈’ 속의 광선검 대결인 ‘라이트 세이버’를 도입하기 위해 광선검을 수입하고 국내 토너먼트 시합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라이트 세이버’ 경기 룰이 전신 타격이 가능한데 이 부분이 한무도와 비슷하다. 국내 전통 검술, 무기술 유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라고 설명했다.

고수는 두 가지 꿈을 꾸고 있다. 하나는 한무도를 MMA 시합을 통해 증명하고 일반 대중에게 널리 보급하는 것. 다른 하나는 정치인의 삶이다. 6년 전 전국 최연소 기초의원으로 이름을 알린 배 계승자는 사하구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고수는 “한무도의 3대 수행 철학(넓고 낮은 인간, 역동적인 인간, 관용적인 인간)중에 관용적인 인간이 있다. 약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힘 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무도의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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