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쓴 자필 편지가 공개돼 야구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고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필 편지를 최동원 동상에 놓아뒀다. 사진=국제신문 독자 김진익 씨 제공)

최동원 선수의 생일인 24일 부산 사직구장 앞에 설치된 최동원 동상에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84)의 자필 편지가 발견됐다.

편지에는 “동원아! 오늘 62돌을 맞아 축하한다. 내 아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엄마도 힘이나네. 고맙다”고 적혀 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건강했던 아들의 옛 모습을 회상하는 편지 내용이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앞서 김 여사는 부산대 총학생회 구성원들이 최동원 동상을 밟고 단체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되자 “아들을 기억하고 생각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으려다 발생한 일”이라며 “동상이 손상된 것도 아니고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여사는 2013년 최동원 동상 건립 후 틈나는 대로 최동원 동상을 찾아 물걸레로 닦는 등 관리하고 있다. 고 최동원 선수는 2011년 53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