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생 김영규 데뷔전 승

지난 27일 프로야구 개막 나흘째 경기에서 진귀한 기록이 쏟아졌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불혹인 박한이(사진)의 통산 첫 만루포와 2000년생 김영규의 데뷔전 승리가 야구 팬의 눈길을 끈다.
2001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박한이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프로 선수 19년 만에 첫 번째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23-4 대승을 견인했다.

김동엽의 대타로 나오자마자 좌중월 아치를 그려 시즌 첫 번째이자 개인 통산 3번째 대타 홈런을 장식한 뒤 8회엔 밀어서 다시 좌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포를 만들어냈다. 22세에 프로에 들어와 마흔이 돼서야 처음으로 날린 만루홈런이다.

박한이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포기하고 삼성에 잔류했다. 나이 탓에 오라는 곳이 없을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우승 반지를 7개나 낀 삼성에 남아 오랫동안 즐겁게 뛰기로 했다. 박한이의 프로 데뷔 1년 전 태어난 NC 다이노스의 좌완 투수 김영규는 이날 kt 위즈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러 첫 승리를 거뒀다.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안타 5개와 사사구 3개를 허용했지만 1실점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해 프로에 입단한 동기 김영규는 1군 무대는커녕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1패, 평균자책점 7.18에 그친 철저한 무명이었다. 그러다가 김영규의 제구에 관심을 보인 NC 이동욱 감독의 눈에 들어 1군 진입 기회를 잡았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