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레이드를 요청한 탓에 팀 구성을 완료한 감독과 구단에게는 치명적인 손해다. 이 때문에 팬들은 그의 요구에 단단히 화가 났다. 구단에서는 이용규에게 육성군(3군)행을 통보했고 팬들은 그와 그의 아내의 SNS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올해 FA권을 얻은 이용규는 30대의 적지 않은 나이와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 높은 몸값으로 인해 그를 원하는 구단은 단 하나도 없었지만 모팀인 한화가  2+1년, 최대 26억원에 그와 계약했다. 하지만 두 달이 채 되기도 전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자 일각에서는 이미 팀에 마음이 떠난 선수를 트레이드 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용규의 주 포지션인 외야는 팀마다 재원이 많다.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원한다 해도 굳이 다른 팀이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꽤 높다. 또한 개막을 코 앞에 둔 각 팀이 구성을 완료한 선수진을 굳이 교체하면서까지 이용규를 데려갈 리 만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지난 해 10월 베테랑 투수 임창용도 KIA에서의 팀 방출 후 그를 원하는 팀이 없어 은퇴를 해야 했다. 최근 구단은 베테랑 선수의 재영입보다 실력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가능성이 큰 유망주들을 영입해 육성하길 원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던 투수마저 ‘강제 은퇴’를 당한 시점에서 외야수 이용규의 선택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정소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