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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성폭행 의혹 5, 6건…2건은 피해자 확인”

젊은빙상인연대 기자회견 폭로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2019.01.10 19:28
- “심석희 외 당한 선수 더 있다
- 가해자 실명 공개 신중히 검토”

- 여야 ‘운동선수 보호법’ 발의
- 지도자 성폭행·폭행 단 1회도
- 형 받으면 자격 영구박탈 추진

쇼트트랙 심석희의 성폭행 피해 폭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쇼트트랙 조재범 전 코치의 심석희 선수 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 및 스포츠계 성폭력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체육·시민단체들이 함께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심석희 선수 성폭행 의혹) 이외에도 추가 피해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빙상계의 권력관계 탓에 피해자가 맞서 싸우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빙상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상황에서 권력의 주변에 있는 가해자들을 상대로 피해 선수나 학부모가 맞서 싸우기는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이날 자유한국당 염동열(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수민, 민주평화당 최경환,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운동선수 보호법(심석희법)발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용우 기자
여 대표는 젊은빙상인연대가 2개월여 전부터 빙상계의 성폭력 의혹을 접수해 사실관계를 파악했으며 현재 5, 6건의 의혹이 있고, 이중 두 건은 피해자를 통해 직접 성추행 의혹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는 현역 선수들도 있고, 미성년자일 때부터 피해를 당한 선수도 있다고 여 대표는 전했다.

당초 젊은빙상인연대는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선수가 직접 가해자의 실명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건이 불거진 후 피해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회견 계획을 재검토 중이다. 여 대표는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피해자들이 아직 망설이고 있어 기자회견 등을 통한 피해 사실 공개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이날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했다. 일명 ‘운동선수보호법’으로 불리는 이번 개정안은 체육 지도자의 폭행으로부터 운동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선수를 폭행한 지도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골자로 한다.

개정안은 단 한 차례라도 선수 대상 폭행과 성폭행 혐의로 형을 받은 지도자는 자격이 영구 박탈되도록 하고, 스포츠 지도자가 되려면 국가가 정한 폭행과 성폭행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규정했다. 또 형 확정 이전에도 선수 보호를 위해 지도자 자격을 무기한 정지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한체육회에 소속돼 징계 심의를 담당하던 위원회를 ‘스포츠윤리센터’라는 별도 기관으로 독립시키도록 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국민은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백을 접하고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함은 물론 체육계의 성폭행 범죄를 확실히 근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더는 체육계의 폭행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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