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 6경기 최다 무패 신기록
- 이청용 부활 아시안컵 청신호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기분 좋은 대승으로 장식했다.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 A매치 평가전에서 황의조(오른쪽)가 전반 23분 득점에 성공한 뒤 수비수 이용과 손을 맞대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 센터(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4-0으로 이겼다. 벤투호는 출범 후 여섯 번째 A매치를 완승으로 장식하며 3승 3무로 ‘데뷔 최다 무패’ 신기록을 세웠다.

벤투 감독은 지난 17일 호주전과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세우고 2선에 이청용(Vfl보훔)과 남태희(알 두하일), 나상호(광주)를 배치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빠진 중원에는 주세종(아산)과 황인범(대전)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정승현(가시마), 이용(전북)으로 구성됐다.

벤투호는 전반부터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 김영권이 중원으로 공을 연결하면, 황인범이 정교한 전방 패스를 찔러줬다. 2선에 위치한 이청용과 남태희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대표팀은 이른 시간 선취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8분 이용이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남태희가 정확하게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황인범이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중원에서 열어준 공간 패스가 출발점이었다. 추가골은 절정의 득점 감각을 자랑 중인 황의조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23분 주세종의 코너킥을 이용이 강한 슈팅으로 연결했고, 황의조는 골키퍼가 막아낸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골을 향한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벤투호는 후반에도 골 행진을 벌였다. 교체 투입된 문선민(인천)이 후반 23분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고, 황의조를 대신해 투입된 공격수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까지 골 맛을 봤다.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청용이었다. 그는 후반 30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깃털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전성기 때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감각이 되살아난 모습이었다. 이청용의 부활은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벤투호에게도 큰 호재로 평가된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