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종료되는 프로 골퍼 박성현(25)의 스폰서 계약을 두고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후원기업의 로고가 가득한 프로골퍼 박성현의 경기복. 하나금융 제공

박성현은 한국 프로 골프에서 남녀 통틀어 최고 인기 스타로 군림한다. 인기를 반영하듯 어마어마한 몸값을 자랑한다. 모자, 셔츠, 혁대, 신발, 캐디백에 붙어있는 기업과 상품 로고의 값어치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성현은 2017년 미국 진출을 앞두고 하나금융과 연간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메인 스폰서 계약을 했다. 우승은 물론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 세계랭킹 1위 등 각종 타이틀을 땄을 때 지급하는 보너스는 따로다. 하나금융은 박성현이 경기 때 쓰는 모자 정면, 모자 왼쪽 측면, 셔츠 왼쪽 팔뚝 부분, 바지 왼쪽 허벅지 부문에 하나금융 계열사 로고를 새겨넣었다. 의류 브랜드 빈폴과 LG 전자도 각각 셔츠 왼쪽 가슴과 오른쪽 가슴에 로고를 넣는 대신 연간 3억 원에 이르는 돈을 썼다.

박성현은 아우디 국내 판매사인 고진모터스와도 후원 계약을 하고 셔츠 옷깃에 로고를 다는 대가로 1억 원짜리 아우디 Q7 승용차를 받았다. 테일러메이드 클럽과 나이키 신발 역시 별도의 계약금을 받고 사용한다. 착용하는 벨트도 돈을 받고 사용한다. 박성현이 한국에서 뛸 때 후원하던 주방 가구 업체 넵스도 박성현의 서브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이런 박성현의 스폰서 계약이 올해 상당수 만료된다. 하나금융, 고진모터스, 넵스 등의 후원 계약 만료일이 겹쳤다. 대한항공의 항공권 후원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오는 12월 말이면 박성현은 이른바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셈이다.

관심사는 두 가지다. 박성현이 새로운 스폰서를 맞이할지가 첫 번째이고 2년 전보다 얼마나 더 오른 계약금을 받을지가 두 번째다. 기존 후원 업체는 재계약을 원하는 분위기인데다 대부분 후원기업은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어 초점은 박성현의 재계약 몸값에 쏠린다.

지난 2년 전에는 미국 진출을 앞둔 박성현의 잠재력에 베팅했다면 이번에는 충분히 입증된 가치에 걸맞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업체와 우선 협상이 결렬되기를 기대하는 다른 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금액이면 박성현을 잡을 수 있는지 벌써 알아보러 다니고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