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부진에도 첫 타이틀 노려
- 손아섭, 최다 득점·안타왕 도전

음주 운전자 검거에 앞장섰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오현택(33)이 생애 첫 개인타이틀에 도전한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오현택이 올 시즌 생애 첫 개인 타이틀인 홀드왕에 도전한다. 사진은 오현택이 역투하는 모습. 김종진 기자

사이드암 오현택은 지난 12일 기준 홀드 20개로 2위에 올라있다. 1위 이보근(넥센)과는 2홀드 차이다. 오현택은 2018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 3라운드로 거인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과 지난해 두 차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올해 재기에 성공해 불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각이 큰 슬라이더가 주 무기다. 이달 들어 등판기회가 줄어든 건 악재다. 롯데가 경기 중·후반까지 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현택은 지난달 25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부산에서 음주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운전자를 붙잡는 데 큰 공을 세워 해운대경찰서로부터 표창까지 받았다. 순식간에 오현택에게는 ‘검거왕’ ‘추격택(추격+오현택)’과 같은 별명이 붙었다. 그는 “검거왕에서 이제는 홀드왕이 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돌격대장’ 손아섭(30)이 2개 부문 1위를 노린다. 손아섭은 지난 12일 사직 두산전에서 3득점을 추가해 김현수(LG)와 득점 공동 1위(95득점)에 올랐다. 김현수는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수비 도중 발목을 다쳐 교체돼 3주 진단을 받았다. 김현수가 자리를 비운 동안 손아섭과 멜 로하스 주니어(kt·94득점) 박해민(삼성·93득점)이 역전을 노린다.손아섭은 이날까지 156안타를 쳐 최다 안타 3위를 기록 중이다. 1위 김현수(164개) 2위 김재환(두산·158개)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문제는 떨어진 타격감이다. 최근 8경기 타율이 0.194(31타수 6안타)에 그쳤다. 특유의 몰아치기를 선보인다면 2년 연속 최다 안타 1위와 득점 1위를 꿰찰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롯데는 안타왕 손아섭과 세이브왕 손승락을 배출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올해는 5위와의 격차가 크다. 지난 12일 1선발 펠릭스 듀브론트까지 방출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포기 선언을 했다. 개인타이틀 홀더라도 배출해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한편 롯데는 15일 사직 넥센전에서 ‘팬사랑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영화배우 김광규가 시구자로 나선다. 경기 직후에는 레이저쇼를 곁들인 불꽃놀이와 사직올나잇 이벤트가 이어진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