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괴한 피습으로 사망한 피겨 선수 데니스 텐. 연합뉴스.

더 높은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던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3)이 끝내 꽃을 피우지 못했다.

데니스 텐은 19일 괴한의 피습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현지 보도는 그가 자신의 차에서 백미러를 훔치려는 괴한 2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렸다고 보도했다. 그를 찌르고 달아난 범인 2명은 수배중이다.데니스 덴은 대한제국 항일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유명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선수 이력에 ‘한국 민긍호 장군의 후손’이라고 표기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착이 강한 선수로 알려졌다. 벤쿠버 올림픽 당시에는 “항상 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5월 김연아 은퇴식에도 참석할 정도로 한국과 교류가 많은 선수였다. 이에 많은 한국팬들도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데니스 텐의 화려한 경력도 눈길을 끌었다. 데니스 텐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프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참가에 의의를 두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입상하지 못했다. 2015 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3위, 같은 해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위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가진 데니스 텐은 2015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동메달이다. 나의 꿈은 더 크다. 더 높은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끝내 목에 걸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