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menu search

[패럴림픽] 지리산 컬링도사는 세계 정복 중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차재관, 환상적 테이크아웃샷 3번으로 핀란드전 11-3 승리 견인 주역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2018.03.13 20:08
- 경남 함양 출신 … 2014년 입문
- “연습대로만하면 4강 문제 없다”

경남 함양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난 차재관(46)이 ‘팀킴’의 주장 김은정(28)에 이어 휠체어컬링의 스타로 떠올랐다.
휠체어컬링 한국 국가대표 차재관이 1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핀란드와의 예선전에서 신중하게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재관은 13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핀란드와의 예선 6차전에서 상대 스톤을 밀어내는 환상적인 테이크아웃 샷을 3차례나 성공해 11-3 승리의 주역이 됐다.

5승 1패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남은 5번의 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4강에 진출한다.

앞서 미국과 패럴림픽중립선수단(NPA·러시아)·슬로바키아·캐나다를 차례대로 격파한 태극전사들은 지난 12일 오후 독일에 3-4로 석패했다. 핀란드를 제압해 다시 분위기를 살린 만큼 2010 밴쿠버동계패럴림픽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는 각오다.

이날 국가대표팀은 1엔드부터 4점을 챙겨 상대를 압도했다. 3엔드와 4엔드에서 각각 1점을 내줘 4-2로 쫓긴 우리나라는 5엔드에 기적을 연출했다. 양 팀이 각각 스톤 3개를 남긴 상황에서 핀란드의 스톤 2개가 하우스 안쪽에 위치했다. 이때 차재관이 더블 테이크아웃 샷으로 상대 스톤을 모두 하우스 밖으로 보내버렸다. 차재관은 다시 테이크아웃 샷으로 무려 4점을 보탰다.

6엔드에서도 차재관은 마지막 스톤으로 하우스에 있던 핀란드의 스톤 2개를 동시에 밀어내 대량 실점을 막았다. 천금의 기회에서 1점밖에 획득하지 못 한 핀란드는 7엔드 한국이 3점을 더 추가하자 기권했다. 승부처에서 터진 차재관의 ‘위닝샷’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차재관은 함양군 마천면 심정리에서 태어났다. 마천초-마천중-함양제일고를 졸업했다. NPA와의 경기가 열린 지난 10일에는 마천중 선후배들이 모교에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고향에서 부모님 농사일을 돕던 차재관은 불의의 사고로 몸을 다쳤다. 2014년 휠체어컬링을 접한 차재관은 2017년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로 발탁돼 평창 무대를 밟았다.

차재관은 “우리 팀원들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면 1차 목표인 4강 진출은 문제없다. 오랫동안 체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이기고 나면 피로감이 싹 없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휠체어컬링 대표팀 선수 5명은 성이 전부 달라 오성(五姓)에 어벤저스를 합친 ‘오벤저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오벤저스’는 세컨드 차재관과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서드 정승원(60)·이동하(45)로 이뤄져 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