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사진)은 149㎝의 단신이다.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피겨스케이팅에선 치명적인 단점이다.

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김하늘은 “태릉빙상장에 가면 나보다 작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코치 선생님들은 동작을 크게 해서 단점을 극복하라고 하시는데,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무엇을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이 가장 괴로웠다고 한다. “엄마에게 원망을 많이 했어요. 왜 이렇게 나를 작고 통통하게 낳으셨냐고.”

이런 김하늘에게 일본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우노 쇼마의 존재는 큰 힘이 됐다. 160㎝의 단신인 쇼마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평창 무대에서 은메달을 땄다. 김하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21.38점을 받아 총점 175.71점으로 종합 1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