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 한나 속한 미국팀 우승에

- “정말 자랑스러워” 환한 미소

박윤정(26)과 한나 브랜트(25) 자매의 영화 같은 스토리는 전 세계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한국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박윤정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선수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동생 한나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공격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윤정이 그 귀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윤정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목에 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그 옆에는 진짜 금메달의 주인공인 동생 한나 브랜트가 있었다.

미국은 지난 22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를 꺾고 2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나는 결승전을 포함한 5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 활약을 펼치며 미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나는 2014 소치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박윤정은 그때 동생이 집으로 돌아와 펑펑 울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그런 아픔을 겪었기에 한나에게는 더욱 값진 금메달이었다.

한나는 그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언니인 박윤정의 목에 걸어줬다. 박윤정은 “네 것은 곧 내 것 맞지? 금메달을 딴 내 동생이 정말 자랑스럽다. 정말 멋진 경기였어”라고 썼다.

박윤정은 1992년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그곳에서 ‘마리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레고리(63)-로빈 브랜트(61) 부부는 박윤정 입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나를 임신한 것을 알았으나 입양을 그대로 진행했다.

부부는 박윤정과 한나를 쌍둥이처럼 차별 없이 키웠다. 자매는 피겨스케이팅과 체조에 이어 아이스하키까지 함께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박윤정과 한나가 한국과 미국 대표팀에 선발되면서 자매는 평창 무대에 함께 섰다. 한나는 전날 금메달이 확정된 뒤 “이 기쁨을 언니를 제외하고는 다른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