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황대헌(19)과 임효준(22)이 취약종목인 500ｍ에서 메달 2개를 수확했다. 여자 1000ｍ 금메달에 도전했던 최민정(20)과 심석희(21)는 추월을 시도하다 서로 충돌해 아쉽게 노메달에 그쳤다.황대헌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ｍ 결승에서 39초854의 기록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우다징(중국·39초584)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임효준은 39초919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임효준(왼쪽)과 황대헌이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ｍ 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취약 종목’으로 꼽히는 남자 500ｍ에서 메달이 나온 것은 2010 밴쿠버올림픽 성시백(은메달) 이후 8년 만이다. 남자 500ｍ에서 메달 두 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어 열린 여자 1000ｍ 결승에서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레이스 초반 3위와 4위를 번갈아 달리다가 2바퀴를 남기고 외곽으로 추월을 시도했다. 그러나 선두권을 형성한 수잔 슐팅(네덜란드)과 킴 부탱(캐나다)이 자리를 내주지 않아 순위를 바꾸지 못했다. 결국 한 바퀴를 남기고 외곽으로 급가속하던 최민정과 심석희가 서로 엉키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날 충돌로 최민정은 3관왕의 꿈이 깨졌다. 심석희는 개인전 금메달 기회를 날렸다.1~3위는 슐팅(1분29초778) 부탱(1분29초956)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1분30초656)에게 돌아갔다. 심석희는 패널티를 받아 실격처리됐다. 최민정은 4위로 밀렸다.

평창=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