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최민정은 설 연휴 金

이상화(29)가 눈물 흘리자 강릉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을 찾은 9000여 관중은 “이상화”를 외쳤다. 고맙다고, 울지 말라고, 수고했다고. 다시 기운을 차린 이상화는 태극기를 휘날리며 들고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관중석에선 다시 “이상화”가 메아리쳤다.

이상화(왼쪽)가 18일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ｍ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자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빙속여제’ 이상화가 18일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ｍ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에 이어 역대 동계올림픽 두 번째 500ｍ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자 독일의 카린 엔케와 블레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3개 올림픽 연속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금메달은 이상화의 라이벌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6초95)에게 돌아갔다.

앞서 윤성빈(24·강원도청)은 지난 15~16일 평창동계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주행에서 합계 3분20초55로 1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됐다.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0·성남시청)도 지난 17일 여자 1500ｍ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500ｍ 결승에서 2위를 하고도 실격당해 눈물을 쏟았던 그는 이날은 세 바퀴를 남겨두고 폭발적인 스퍼트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남자 쇼트트랙 1000ｍ에서는 서이라(26·화성시청)가 결승전에서 넘어지는 불운에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