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웅 아홉수 허우적

- 7월 5경기서 평균자책점 5.06
- 경기당 투구 수 늘며 하락세

# 이대호 득점권 공포증

- 최근 타점 기회서 지독한 빈타
- 타율도 3할 초반대로 떨어져

후반기 반격을 노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투타 에이스 박세웅과 이대호의 부활을 기다린다.
최근 4연승과 함께 5할 승률을 회복한 롯데는 지난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승을 마감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경기에서 다섯 번째 10승 도전에 실패한 선발투수 박세웅과 무안타에 그친 이대호의 후반기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세웅은 최근 경기당 투구 수가 늘어나며 하락세를 보이고, 이대호도 후반기 들어 침체된 타격 페이스가 길어지고 있다.

롯데의 ‘안경 에이스’ 계보를 잇는 박세웅은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은 지 2년 차인 이번 시즌 주축선수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할 때 팀 선발진을 이끌며 전반기에만 9승을 챙겼다. 하지만 이후 7월 들어 5경기에서 1패만 안은 채 평균자책점 5.06으로 부진했다. 후반기 들어 치른 두 경기에서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박세웅의 하락세에는 늘어난 투구 수가 원인으로 꼽힌다. 시즌 19경기에 나선 그는 전체 투구 수 1953개, 경기당 평균 102.8개를 던지며 팀 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에서는 각 팀 에이스인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 중인 최근 승리 조건을 맞추기 위해 경기당 100개 가까이 공을 던지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성득 KNN 야구해설위원은 “지난 13일 한화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손톱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마운드를 지키다 역전당한 후 부담감이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온 4번타자’ 이대호의 여름 부진도 심상찮다. 개막전부터 홈런포를 신고하며 4월까지 타율 1위를 달렸지만 이후 매달 타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특히 올스타전 이후 8경기에서 타율 0.172를 기록 중이고. 득점권 타율도 시즌 전체(0.333)보다 후반기 들어(0.200) 뚝 떨어지며 해결 능력이 아쉬운 상황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친 측면도 있지만 팬들의 기대치나 팀 내 역할 등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기술이나 경험에서 뛰어난 선수니 헤쳐나가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리그 7위에 올라 있는 롯데는 28일부터 6위 SK 와이번스-4위 LG 트윈스-5위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연달아 중요한 3연전을 치른다. 4위까지 2.5경기 차이를 보이는 현재 연승가도를 달리면 단숨에 5강권 진입도 가능한 상황에서 투타 에이스 박세웅과 이대호의 활약이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박세웅·이대호]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