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오승환은 시즌 16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팀이 7-5로 앞선 10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이닝을 던지며 안타 두 개로 1실점했으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3.55로 높아졌지만 4경기 만에 세이브를 추가하며 내셔널리그(NL) 세이브 부문 3위를 유지했다.

이날 오승환의 활약은 다음 달 31일 마감되는 MLB 트레이드 시장에서 그를 '핵심 카드'로 지목한 현지 언론의 보도와 함께 더욱 주목받았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같은 날 "워싱턴 내셔널스는 오승환이나 트레버 로젠탈, 랜스 린 같은 투수가 확실하게 필요한 팀"이라는 표현으로 트레이드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역 매체인 더 레드버드 데일리 역시 "뉴욕 양키스가 지난해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과 불펜투수 앤드류 밀러를 판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오승환은 장래가 유망한 선수를 받아오기에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32승 37패로 NL 중부지구 3위에 올라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차라리 구단의 미래를 위해 유망주를 받고 오승환을 트레이드하자는 내용이다.

이번 시즌 NL 동부지구 선두(43승 28패)를 달리는 워싱턴은 시즌 초반부터 뒷문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전 마무리 코다 글로버는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하고, 뒤이어 마무리를 맡은 션 켈리 역시 3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7.00에 이른다.

 지난 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나서 MLB 통산 35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오승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도 얻어 세인트루이스로서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에 좋은 자원이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