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15 코파 아메리카'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축구팬들을 깜짝 놀래켰던 '사건·사고 베스트 5'를 정리했다.



◆ 비달의 음주 사고

개최국 칠레의 간판 미드필더 비달(28·유벤투스)이 음주 사고로 곤욕을 치렀다.

비달은 지난 6월 17일(한국시간) 아내와 함께 칠레 수도 산티아고 고속도로에서 빨간색 페라리 자동차를 몰고 가던 도중 교통 사고를 일으켰다. 비달이 몰던 페라리는 크게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비달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음주 상태임이 드러나 체포됐고, 비달의 언행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비달은 체포 당시 경찰에게 "괜찮다. 나를 체포해라. 그러나 당신이 날 체포하는 것은 칠레를 파괴시키는 짓이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져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비달은 사고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올린 동영상도 문제가 됐다. 동영상 속 비달은 "자동차 사고가 났는데, 내 잘못은 아니었다. 나와 내 가족들은 괜찮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보이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칠레축구협회와 삼파올리 감독은 비달의 사고가 잘못된 행동임을 밝혔지만, 칠레의 우승을 위해선 그가 필요하다며 비달을 보호했다.

이에 비달은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카지노에 가서 술 두 잔을 마셨다. 내 아내는 물론 사람들의 생명을 해칠만한 사고를 냈다. 내 행동을 깊게 후회하고 있다. 팀 동료들과 칠레 국민들, 칠레 전체에 사과하고 싶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칠레 국민들이 나를 많이 응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대표팀에 남게 해준 선처가 헛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칠레가 코파 아메리카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비달은 논란 이후 경기에서 풀타임 맹활약을 펼치며 칠레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 네이마르 4경기 출전 정지

브라질의 간판 스타 네이마르(23·FC 바르셀로나)가 분노의 저격 킥으로 4경기 출전 정지를 받고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웃됐다.

브라질은 지난 6월 18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의 '2015 코파아메리카'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헤이손 무리요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배를 당했다.

패배에 분노한 네이마르는 패배 직후 상대 수비수 파블로 아르메로(29·플라멩구)를 향해 저격 킥을 날렸고, 승리에 기뻐하던 아르메로는 공을 맞고 그라운드를 나뒹굴었다. 이에 콜롬비아 공격수 바카(29·세비야)가 네이마르를 거세게 밀며 항의 했고 양국의 선수들이 뒤엉켰다.

주심은 물의를 일으킨 네이마르와 바카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남미축구협회(CONMEBOL)는 20일 네이마르에게 4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와 함께 1만 달러(약 1천100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네이마르는 4경기 출전 정지로 남은 코파 아메리카 경기에 출전을 못했고, 결국 브라질은 파라과이와의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부 끝에 패배하고 말았다.

◆ 하라 카바니 성추행

우루과이 간판 골잡이 에딘손 카바니(28·파리생제르망)가 억울한 퇴장을 당했다.

카바니는 지난 6월 25일(한국시간) 개최국 칠레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곤살로 하라의 뺨을 때렸다.

하라는 후반 17분 오른손 중지를 카바니의 항문에 집어 넣었고, 깜짝 놀란 카바니가 하라의 뺨을 때린 것이다.

하라의 행위를 보지 못한 주심은 카바니를 향해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고, 카바니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카바니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우루과이는 칠레에 후반 36분 1골을 내주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남미축구연맹은 29일(한국시간) "경기 도중 '비스포츠적인 행위'를 저지른 하라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고 칠레축구협회에는 7천500달러(약 840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하라는 소속팀 마인츠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은 분노하며 방출을 시사하기도 했다.



◆ 메시 레이저 세례

아르헨티나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가 콜롬비아의 팬들로부터 레이저 공격을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7일(한국시간) '2015 코파아메리카' 8강전 숙적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부차기 승부 끝에 5-4로 승리했다.

메시는 이날 상대 수비의 거친 몸싸움과 주심의 편파 판정 속에서 경기를 치뤘다. 특히 콜롬비아 팬들의 레이저 공격은 치명적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9일(한국시간) "메시가 콜롬비아 팬들의 레이저에 집중 포화를 맞았다. 레이저는 메시의 눈에 집중됐다. 콜롬비아 팬들은 메시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메시의 얼굴에 레이저를 집중시켰다"고 보도했다.

특히 메시를 방해하기 위해 사용된 녹색레이저는 눈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메시는 사면초가의 상황에서도 팀의 승리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 곤살레스 운수좋은 날

파라과이의 에이스 데릴리스 곤살레스(21·FC 바젤)가 '운수좋은 날'의 주인공이 됐다.

곤살레스는 지난 6월 28일(한국시간) 2015 코파 아메리카 8강전' 브라질을 상대로 동점 PK골에 이어 승부차기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4강행을 견인했다. 기쁨도 잠시 곤살레스는 경기가 끝난 뒤 비보를 듣게 됐다.

곤살레스의 삼촌이 브라질전 경기 관람 도중 너무 기쁜 나머지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곤살레스는 자신의 SNS(트위터)를 통해 "삼촌, 왜 하필 오늘인가요? 제가 삼촌께 기쁨과 행복을 드린 날에 세상을 떠나시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라며 죽음을 애도했다.

곤살레스는 무거운 마음으로 지난 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4강전에 선발로 출전했고, 전반 27분 부상을 당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디지털뉴스부

(2015 코파 아메리카 사건·사고. AP=연합통신, 코파 아메리카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