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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한글창제 비밀 찾아 떠나는 모험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2022.12.08 18:55
# 한글창제 비밀 찾아 떠나는 모험

- 도술글자(전3권)/박하익 지음/창비/4만2000원

첫 장편동화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로 도깨비라는 판타지의 본질을 통찰했다는 평가를 받은 박하익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에는 잊힌 역사 인물 ‘정소 공주’가 주인공이다. 정소공주는 세종대왕의 첫딸이다. 공주는 아버지 세종을 돕고자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험을 떠난다. 공주의 모험을 통해 ‘백성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한글 창제의 뜻을 판타지로 재해석해냈다. 당당하고 용맹한 공주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3권의 책을 읽는 힘을 준다. 1권-푸른 용을 탄 공주, 2권-날개를 가진 아이, 3권-마지막 글자.


# 프루스트 걸작 10년 만에 완간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되찾은 시간 2/마르셀 프루스트 지음/김희영 옮김/민음사·1만6000원

마르셀 프루스트 서거 100주년에 불문학자 김희영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지막 7편 ‘되찾은 시간’을 번역본 12권, 13권으로 출간하며 완간 대장정을 끝냈다. 프루스트는 14년간 썼고, 김희영은 10년간 번역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기존 소설의 틀을 벗어던지고,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집요할 만큼 정밀하고 섬세하게 인간 내면과 시대상을 담았다. 현대 문학의 새 길을 개척하여 20세기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소설을 국내 최초 프루스트 전공자의 완역본으로 만난다.


# ‘100세 팔팔’ 한의학의 비결

- 이왕 소풍 나온 거 건강하게 살다 떠나자/정의길·정지영 지음/아이러브북/2만4000원
‘OECD 보건통계 2022’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기대 수명은 83.5세이다. 오래 살고 싶다는 기대에는 ‘건강’이 포함된다. 정의길·정지영 두 저자는 미국에서 ‘헬스케어 프로바이더(의료서비스 제공자)’로 활동 중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친숙한 직업이다. 한의학을 활용해 많은 이를 치료하는 두 저자가 그간 환자를 치료한 사례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소개한다. 많은 환자가 받는 의료서비스가 환자의 건강 인생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 관광지된 靑 아는 만큼 보여요

- 처음 만나는 청와대-이제는 모두의 장소/안충기 지음/위즈덤하우스/1만9000원

2022년 5월 10일, 청와대가 국민에게 문을 열었다. 많은 방문객이 찾지만, 수박 겉핥기식이 많다. 안충기 저자는 그간 쌓은 역사 지식과 직접 취재한 내용, 직접 찍은 사진과 한 땀 한 땀 그린 펜화, 각종 자료를 더해 이 책을 펴냈다. 청와대 터의 내력부터 각 건물의 유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품은 문화유산과 예술품, 나무와 풀, 대통령 경호처에 얽힌 일화까지 꼼꼼히 소개한다. 청와대를 둘러싼 백악산과 인왕산, 경복궁과 광화문, 서촌·북촌, 청와대 아래를 흐르는 물길까지 놓치지 않는다.


# 아이 성교육 부모 지침서

- 머뭇거리지 않고 제때 시작하는 우리 아이 성교육/김유현 지음/그린페이퍼/1만6800원

성교육은 단순히 생식기 구조와 2차 성징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 자리한 다양한 성 인식 문제를 충분히 생각해보는 포괄적 성교육이 필요하다. 아동·청소년 성교육전문가 김유현 저자는 “성교육은 가치관 교육이자 존중 교육”이며 “가장 좋은 성교육 강사는 양육자”라고 말한다. 책은 저자가 자녀와 실제로 나눈 대화를 모아 세심한 성교육 팁과 함께 담았다. 상황에 맞는 대화법, 성과 관련된 이슈와 지식을 두루 얻을 수 있는 칼럼, 성교육할 때 참고하면 좋은 책 등 쉽고 명쾌한 정보가 가득하다.


# 이영옥 8년 간 갈무린 시어들

- 하루는 죽고 하루는 깨어난다/이영옥 지음/걷는사람/1만2000원

시집 ‘사라진 입들’ ‘누구도 울게 하지 못한다’를 내며 현실의 사각지대를 그리는 시선과 내적 응집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이영옥 시인이 8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시집 제목은 수록된 시 ‘기계심장’의 첫 구절이다. “하루는 죽고 하루는 깨어난다고 했다/ 배터리가 너의 하느님이라고 했다” 현대 사회를 사는 인류가 내뱉는 고백, 혹은 인공지능이 하는 말처럼 들려 시 속으로 빠져든다. 시인은 의식과 무의식, 안과 밖, 나와 너의 형질을 탐구해 우리를 둘러싼 관계의 지평을 확장하는 시 세계를 보여준다.


# 타인의 처지 이해하고 함께 살기

- 네가 다른 나라에 태어났다면/조아나 라스팔 글/이그나시 블랑 그림/유 아가다 옮김/고래이야기·1만6000원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은 가난과 공포에 휩싸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만약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하고 상상하게 한다.

정글에서 태어났다면, 먹을 게 없는 아프리카 가난한 나라에 태어났다면, 총알·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전쟁터에서 산다면, 그래서 가족과 이웃이 굶주림과 공포 속에 살아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두렵다. 가난과 굶주림, 독재와 전쟁에서 탈출해 다른 나라로 떠나는 난민이 있다.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말해주는 나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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