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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절대군주 꿈꾼 조선 세조 톺아보기

세조, 폭군과 명군 사이 - 김순남 지음/푸른역사/2만 원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2022.09.29 20:03
“김종서가 물러서서 건네받은 편지를 달에 비춰 보았다. 바로 그 순간 수양이 어을운에게 눈짓했다. 어을운은 철퇴로 김종서를 내리쳤다. 김종서가 땅에 쓰러졌다. 아들 김승규가 놀라서 그 위에 엎드렸다. 양정이 들어와 칼을 뽑아 김승규를 베었다.” 이 문장은 드라마나 영화의 시놉시스가 아니다. 실록을 중심으로 서술한 1453년 계유정난의 ‘그날 밤 장면’이다. 계유정난의 과정과 배경은 극적이다. 그러니 세조가 오늘날에도 사극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조선 7대 임금 세조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군주도 드물다. 조카의 왕위를 빼앗아 왕좌에 오르기까지 과정과 국왕으로서 능력·치적이 극명하게 대비되어서다. 조선 전기 정치사를 전공한 김순남 고려대 교수가 ‘세조실록’을 바탕으로 세조 의 ‘정치적 삶’을 온전히 그려냈다.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포폄’을 떠나 세조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사적 물리력을 동원해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한 계유정난을 통해 집권한 세조를 ‘초월적 절대군주’를 꿈꾼 정치가로 파악한 저자의 붓끝을 따라가다 보면 세조의 ‘정치’를 새롭게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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