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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로 늦게 빛봐…병상서도 집필 계속

프루스트의 일생
서부국 서평가 | 2021.09.09 19:19
걸출한 작가는 꼭대기만 수면 위로 보이는 빙산인지, 세상에 진가가 드러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향을 보인다. 프루스트가 그랬다. 저자는 1909년 ‘잃어버린…’ 1편 ‘스완네 집 쪽으로’를 쓰기 시작해 1911년 끝냈으나 출판사를 못 구해 1913년 자비로 책을 냈다. 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는 1918년 나왔는데 이 책으로 1919년 공쿠르상, 다음 해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아 유망 작가로 서서히 떠올랐다.

1871년 파리 오퇴유에서 의과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유대인 증권업자 딸인 어머니 아래 2남 중 맏이로 태어났다. 10세 때 얻은 꽃 알레르기성 천식은 평생 고질병이 됐다. 야외 활동을 삼갔고, 자주 아팠다. 청년 때 부모 청을 받들어 법학 정치학을 공부하다가 문예지·일간지에 투고, 존 러스킨 저서 번역 같은 문학 활동에 힘을 쏟았다. 창녀촌 같은 환락가를 드나들어 자신을 평생 돌봐준 어머니에게 걱정을 안겼다.

1920~21년 49세 때 3편 ‘게르망트 쪽’, 4편 ‘소돔과 고모라 1’을 펴냈다. 1922년 10월 기관지염에 걸렸으나 ‘소돔과 고모라 2’ 출간을 앞둔 때라 원고 수정을 멈추지 않았다. 다음 달 18일 폐렴으로 번져 저자는 엎드려 글을 썼던 그 침대에 누워 영원히 눈을 감았다. 나머지 5~7편이 1923~27년 잇달아 출간돼 주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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