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단장을 마친 교문갤러리가 첫 번째 기획전으로 동시대 지역 작가와 학생, 학교, 시민을 연결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장은혜 작가 ‘Already but not yet’

부산시학생교육문화회관 교문갤러리는 오는 18일까지 기획전 ‘기묘한 풍경’을 개최한다. 스토리와 테마가 있는 예술행사를 지향하는 ‘Art for All’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공모로 선발된 김주한 김진 우덕하 이하승 임은경 장은혜 작가의 회화, 한국화, 디지털 드로잉 설치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이 기획전은 코로나19로 고립감과 우울을 느끼는 시민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우덕하 작가의 작품 ‘문자도(文字圖):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주하게 된다. 오늘날의 시대상을 ‘문자도(글자 획에 상징물을 함께 그려 구성한 서체 그림)’라는 전통회화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서로 배려하며 어려운 시국을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주한 작가는 ‘기억의 숲’을 화분에 담아 그려냈다. 숲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뭉텅이지만, 자세히 보면 나무의 가지부터 다양한 동식물의 존재가 드러난다. 김 작가는 일생의 기억 또한 숲처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발견한다. 그 기억이 시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화분’에 숲을 담아냈다.

이하승 작가의 회화 ‘쉼에서 바라보다’ 시리즈, 임은경 작가의 설치 작품 ‘기묘한 드로잉’, 김진 작가의 디지털 드로잉 ‘춘추공원’시리즈 ,장은혜 작가의 퍼즐 콜라주 ‘Something’ 시리즈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 현장에서는 하루 두 번 도슨트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 또는 현장에서 참여 신청을 하면 된다. 교문갤러리 임석규 관장은 “많은 시민이 방문해 추억을 만들고 예술을 향유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