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20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새 앨범 ‘비’의 글로벌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드 제공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일 싱글 ‘다이너마이트’ 이후 3개월 만에 새 앨범 ‘BE(비)’를 발표했다. 코로나 19의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고 대중들을 위로하는 BTS의 메시지를 담았다. 또 코로나 19로 올해 계획했던 BTS의 월드투어가 무산되며 느꼈던 혼란과 좌절,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열정이 녹아 있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에서 열린 글로벌기자간담회에서 멤버 진은 “올해는 인생의 낙인 투어를 하지 못해 우울감에 빠질 정도로 불행한 한 해였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에 ‘다이너마이트’로 목표였던 빌보드 ‘HOT 100’에서 1위를 했다. 코로나와 관련한 앨범도 나와 행복한 한 해가 됐다. 코로나가 없어져 팬들의 곁으로 투어를 떠나고 싶은 것이 소원이다”고 했고, 지민은 “RM형이 ‘변화된 일상에 삶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하고 이야기했는데 멤버들 모두가 공감했다. 그 범위를 넓혀 앨범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RM은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지만 준엄한 진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음악으로 팬과 소통하고 싶다는 BTS의 진솔한 심정이 녹아든 ‘비’의 타이틀곡은 ‘라이프 고즈 온’. 힙합 장르로 멈춰 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부딪쳤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 된다”고 중저음의 목소리로 노래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집 안의 소소한 재미를 찾는 ‘내 방을 여행하는 법’, 팬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디스코 멜로디로 풀어낸 ‘잠시’, 힘든 상황이지만 다시 일어나 극복하자는 ‘병’, ‘HOT 100’ 1위를 건네준 ‘다이너마이트’ 등 총 8개 트랙이 수록돼 있다. 리더 RM은 “유튜브 등을 통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만드나?’라는 제작과정을 보여드렸다. 팬들과 같이 만든 앨범이라고 느낄 것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 차트인 ‘HOT 100’ 1위를 3번 했고, 정규 3집 ‘러브 유어 셀프 轉 티어’와 ‘맵 오브 더 솔 : 7’ 등으로 네 번 연속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거머쥔 그들이다. 이제 목표는 미국의 4대 뮤직 어워드 중에서 유일하게 수상 못 한 ‘그래미 어워드’다. 이 상은 영화의 아카데미상에 비견되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를 가졌으며 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주최한다. 오는 25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각 분야 후보들을 발표한다. RM은 “연습생 때 꿈꾸던 꿈의 무대다”고 했고, 지민은 “하나도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다. 늘 언급하던 것 중에 하나라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날 새벽에 안자고 기다릴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제이홉은 “욕심이고 야망일 수 있다. 그룹 관련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고 설렜다.

　한편 멤버들의 군 입대 관련 맏형 진은 “병역은 당연한 것이다.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할 것이다. 모든 멤버들과 얘기를 했다”고 얘기했다. 이날 국회 국방위는 한류스타가 30세까지 입대연기를 할 수 있는 이른바 ‘한류 아이돌스타 병역연기법’을 의결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