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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병폐 지적 ‘필경사 바틀비’ 연극으로

극단 바문사, 내달 7~10일 무대…산업화시대 인간 존엄 고민 담아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2020.09.27 19:42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병폐를 지적한 명작 소설 ‘필경사 바틀비’가 연극으로 관객을 찾는다.
극단 바다와문화를사랑하는사람들이 선보일 연극 ‘필경사 바틀비’ 한 장면. 바문사 제공
극단 바다와문화를사랑하는사람들(바문사)이 다음 달 7~10일 연극 ‘필경사 바틀비’를 남구 대연동 나다소극장에서 선보인다. ‘모비딕’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허먼 멜빌(1819~1891)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동명 단편 소설을 각색했다. 필경사는 복사기가 없던 시절 서류 작업 등을 위해 글을 받아쓰던 직업이다.

극은 19세기 말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를 배경으로 변호사, 그에게 고용된 필경사 바틀비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변호사는 바틀비가 끊임없이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는 말을 되풀이하자 고민에 빠진다. 결국 바틀비가 자신이 요구하는 모든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그를 버리고 사무실을 이전한다. 바틀비는 여전히 그곳을 떠나지 않다가 건물주에 의해 교도소에 갇힌다. 변호사가 바틀비를 찾아갔을 때 그는 눈을 뜬 채 숨을 거둔다.

극은 변호사와 바틀비를 통해 산업화와 자본주의, 이에 대한 저항 등을 그린다. 참담하고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바틀비의 삶은 비인간적인 당시 미국 자본주의 사회 현실 등을 그려낸다. 오래된 작품이지만 인간의 존엄성과 정체성에 대해 던지는 철학적 메시지는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극단 바문사는 원작 소설에 담긴 메시지를 서술적으로 전달하기보다 몸짓을 통해 압축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극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상에 대한 질문과 여운을 관객에게 남긴다. 연출을 맡은 극단 바문사 최은영 대표는 “‘도대체 바틀비가 왜 그럴까’라는 물음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 극에 등장하는 세 개 인간 군락상의 대비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배우 박찬영·강원재와 이은주·박센·배문수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극단 바문사의 ‘필경사 바틀비’는 2016년 ‘나다페스티벌’에서 초연해 관객이 뽑은 최우수상을 받으며 호평받은 뒤 춘천·포항 연극제 등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다.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되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관람료 3만 원. (051)554-8209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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