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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간 웃음보따리 ‘개콘’ 장기 휴식?…사실상 폐지 수순

1550개 코너로 숱한 스타 배출, ‘봉숭아학당’ 등 사랑받았지만 최근 시청률 부진으로 하차 결정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 | 2020.05.25 19:08
- 방송사·코미디계 이견 갈등 불씨

“얼굴도 못 생긴 게 잘난 척 하기는…”(정종철) “무를 주세요”(박준형)
휴식기 갖는 KBS2 ‘개그콘서트’. KBS 제공
수많은 유행어를 남기며 21년 간 사랑받았던 KBS2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장기간 휴식기를 가진다. 25일 KBS 관계자는 “아직 종영 계획이 잡히지 않았지만, 다음 달 편성에는 개그콘서트가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2003년 ‘봉숭아학당’ 코너로 49.8%의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개콘이었지만 최근에는 2.3%로 부진해 사실상 프로그램이 하차하게 된 것이다. KBS는 휴식기 동안 유튜브에서 코미디프로그램인 ‘뻔타스틱’ 채널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개그콘서트’는 약 80명의 코미디언이 한 회에 출연하며 지난 21년간 1550개가 넘는 꼭지를 탄생시켰다. 김병만 김준호 이수근 신봉선 정종철 김미화 전유성 김준현 등 수많은 코미디언 스타를 배출했다.

개콘 휴식기를 두고 KBS와 코미디계의 입장 차이는 쉽게 정리되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방송코미디협회 엄용수 회장은 “지난해 가을 KBS 양승동 사장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존속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KBS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우리에게 상의와 통보도 없이 폐지 얘기가 불거졌다”고 격분했다. 백재현 김미화와 함께 초창기 개콘의 산파 역할을 했던 전유성도 “사실 프로그램이 위기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KBS는 선배 개그맨들에게 자문을 하지도 않았다. 그런 부분이 섭섭하고 안타까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선배 코미디언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배들이 어떻게든 방송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회장은 “1970~80년대 서영춘 이주일 선배님은 백지수표를 받으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며 “이젠 시대가 달라져 방송사에서 코미디언을 안 쓴다고 하는데, 유튜브 등의 매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유성도 “개그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서울에서만 무대를 찾지 말고 지방 공연도 생각할 수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졸탄쇼’ 등이 좋은 사례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프로그램의 존속과 관련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개콘은 스마트폰이 도입된 이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빨라진 트렌드를 붙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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