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류창희(64·사진) 씨가 네 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표제는 ‘타타타 메타’(선우미디어). 산스크리트어 ‘타타타(tatahta)’는 ‘물건의 본연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뜻으로, 책에는 ‘사람됨’과 ‘사람 살이’에 대한 공자의 고민이 담긴 논어 원문을 사유한 작품들이 실려있다.

저자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부산 지역 도서관과 학부모교육원 등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논어 강독회’를 운영했다. 그 내공이 이번 수필집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20여 년 전만 해도 논어는 남성의 전유물과 같았는데 지금은 논어를 공부하려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졌다. 나도 스승께서 ‘문학을 하려거든 논어를 읽으라’고 권해서 논어를 처음 접하게 됐다. 논어는 사상가의 글이기보다 문학이며,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저자의 이번 수필 작품에는 생활 속에서 보석처럼 건져낸 삶의 지혜가 곳곳에 숨어 있다. “공자가 추구하는 삶은 관계의 미학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조화를 귀하게 여긴다. 자공은 마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묻듯이 어느 쪽이 더 나은가 하고 스승에게 물었다. 질문하는 자공은 재화(財貨)도 성격도 지나치게 활달하다. 공자께서는 자공의 넘침을 경계해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고 중도의 균형을 말씀하신다.”(‘지나침&모자람’ 중에서)

그는 “논어가 일상 언어, 일상생활의 덕목처럼 읽히고 공자가 사상가가 아닌 이웃집 아저씨같이 느껴지도록 쉽게 쓰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류 씨는 2001년 ‘에세이 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2008년 수필집 ’매실의 초례청’으로 현대수필문학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작품으로 논어에세이 ‘빈빈’, ‘내비아씨의 프로방스’ 등이 있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