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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 아니에요” 현대 감성입은 한국화

구본호 등 한국화 중견 작가 4인전, 한지 위에 각자 개성 담은 그림 그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2019.10.20 18:49
- 중구 ‘갤러리보명’서 28일까지 개최

아직도 많은 사람이 한국화하면 지필묵(紙筆墨)으로 그려내는 산수화를 떠올린다. 그러나 부산 중구 대청동 ‘갤러리보명’에서 열리는 ‘부산 한국화의 중심 4인전-【 향ː연】’을 찾아가면 선입견은 여지없이 깨진다. 현대적인 미감으로 무장한 그림은 ‘팝아트’를 떠오르게 한다. 다양한 재료와 표현기법을 사용해 ‘한국화답지 않은 정경’을 보여주지만 분명한 사실은 한지 위에 한국화 작가가 그린 한국화라는 점이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면서도 오래된 테마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비교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류형욱 작가 ‘민물고기’ (왼쪽), 양현준 작가 ‘Adult Child’ 갤러리보명 제공
부산 출신 한국화 중견 작가인 구본호 김정우 류형욱 양현준 4명은 모두 19점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전시명 향연은 플라톤의 저서 ‘향연’에서 따온 것으로 부산의 한국화에 대한 담론뿐 아니라 우리의 삶과 사랑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본호 작가는 조선 시대 민화 형식을 빌려 익살스러운 표정의 호랑이를 담은 ‘달달한 호랭이커플’ 시리즈를 내놓았다. 김정우 작가는 어린이대공원의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순간을 포착해 재해석한 작품 ‘reunderwear2015-休2’를 선보였다. 김 작가는 한지를 배접한 패널 위에 과슈 물감으로 오랜 시간 붓질을 중첩해 작품을 완성한다. 물감과 한지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색감이 화사하고 부드럽다. 류형욱 작가는 한지에 석채를 사용해 인물화 ‘봄-숲’과 ‘민물고기’, 산수화를 그렸다. 광물에서 다양한 색깔을 추출한 석채는 기존 안료보다 원래의 색깔을 유지하는 데 우수하며 그림 표면이 반짝이는 효과를 낸다. 양현준 작가는 어머니의 어릴 적 얼굴을 조합해 ‘어덜트 차일드’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평생 희생과 양보만 해왔던 어머니를 애틋한 고마움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녀는 작은 동물을 돌보고 책도 읽고, 여행을 가는 등 다양한 배경과 활동을 통해 발랄하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관객에게 던져준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051-464-0255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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