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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 1년 만에 사퇴…지역 영화계 ‘당혹’

“지병 심각해 생명에 위협 느껴” 임기 2년 못 채우고 중도 하차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2019.10.15 18:46
- 임명 당시 갈등 빚던 영화인들
- “뚜렷한 성과도 없이… 어이없다”

김휘(사진)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 2년 정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년 만에 사퇴했다.

부산시는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시 예산으로 위탁 사업을 하는 부산영상위는 오거돈 시장이 위원장이기 때문에 사임하려면 시의 동의가 필요하다. 시는 아직 사임계를 처리하지 않았지만 가능한 빨리 수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25일 시작한 김 위원장의 임기는 1년도 되지 않아 끝나게 됐다. 김 위원장은 사임 이유에 대해 “지병이 심각해져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이고, 부모님 두 분의 병세마저 깊어지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부산 영화제작사 케이프로덕션 대표인 김 위원장이 부산영상위 신임 운영위원장으로 내정됐을 당시 상당수 지역 독립영화인이 거세게 반발했다. 영화인들은 김 위원장의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고,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의 복귀를 지지한 뒤 해임된 최윤 전 운영위원장에 대한 명예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위원장 승인 절차가 지연되기도 했지만 결국 김 위원장이 임명되면서 부산영화인연대 등이 부산시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임된 김 위원장이 개인적인 문제로 사임하자 지역 영화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지역 영화인은 “능력과 자질 여부를 떠나 불투명한 인사 절차와 해결되지 못한 일이 있음에도 김 위원장이 임명을 수락했기 때문에 부산 영화계 변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뚜렷한 계획과 의지가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임기 1년 동안 뚜렷한 성과 하나 내지 못하고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둔다니 어이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부산영상위가 1년 중 가장 바쁜 BIFF 기간이자 20주년 기념행사를 두 달 앞둔 시기에 사임계를 제출해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그간의 경력이 있어 업무를 이어가고 있지만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에 떠나다니 책임감에 의문이 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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