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아나운서가 아버지가 막노동꾼이라는 것을 고백한 글이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전 광주 MBC 임희정 아나운서는 온라인 커뮤니티 ‘브런치’에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 라는 제목을 글을 올렸다.

(사진=브런치 캡처)

임희정은 “나는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임 전 아나운서는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하셨고, 어른이 되자 건설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어머니 역시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면서 자신이 아나운서가 되자 사람들은 자신을 번듯한 집안에서 자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 글에서 임 전 아나운서는 사회적 틀에 부모님을 가두고 부끄러워했던 자신을 후회하며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면서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길 바란다”라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전했다.

임 전 아나운서의 글은 SNS를 통해 퍼지면 많은 이들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고 있다.

한편 임 전 아나운서는 사내 아나운서로 시작해 광주 MBC 아나운서로 활동했으며, 현재 제주 MBC 라디오 DJ로 활동하고 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