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완벽한 타인’의 흥행이 극장가 가을 비수기까지 무색하게 만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8년 1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달 관객 수는 171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16만 명보다 30.3%(399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39.5%(410억 원) 증가한 144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4년 집계 시작 이후 역대 11월 관객 수, 매출액 최고치다.

통상 10, 11월은 극장가 비수기로 분류된다. 극성수기인 추석 직후이고 야외 나들이객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가을 비수기를 극복한 배경에는 전설적 록그룹 퀸의 이야기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와 휴대전화 공개 후 일어나는 일을 그린 ‘완벽한 타인’의 흥행 돌풍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함께 개봉한 두 영화는 한 달 동안 각각 531만 명, 473만 명을 동원해 흥행 순위 1, 2위에 올랐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29만 명)와 ‘성난황소’(128만 명)가 뒤를 이었다.가을 비수기에 보기 어려운 ‘쌍끌이 흥행’이라는 점도 뜻깊다. 동시에 개봉한 두 편의 영화가 모두 성공하는 쌍끌이 흥행은 전체 관객 수가 급증하는 성수기에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와 ‘완벽한 타인’은 비수기에도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올 추석 연휴 부진까지 만회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