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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문화정책, 전략 없어” “문화진흥계획 중간보고할 것”

오 시장 부산민예총 공개 간담회, 오페라하우스 등 현안과제 수렴
안세희 기자 | 2018.12.13 19:42
오거돈 부산시장이 13일 오후 3시30분 금정구 부곡동 극단 자갈치 소극장에서 부산민예총 회원 7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1일 부산예총 간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해 비판받은 것을 고려해 이날은 공개했다. 오 시장은 인사말과 함께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가 토론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민예총 회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의견을 물었고, 회원들 모두 공개하는 것에 동의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간담회의 최대 화두는 오페라하우스 건립 논의와 실종된 부산시 문화 정책의 비전과 철학이었다. 토론의 포문을 연 남송우 부경대 교수는 “부산시 문화 행정의 가장 큰 문제는 철학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사업이 단계적으로 발표돼야 하는데, 늘 성급하다. 지금은 마스터플랜을 제대로 세우고 기초를 다지기 위해 예술인이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비판적이었다. 참석한 회원들은 ▷정체성을 상실한 랜드마크화 ▷콘텐츠 생산과 관련한 계획 실종 ▷계획된 예산의 현실적 한계 ▷발전적 담론을 생산하지 못하는 소모적 논쟁 등을 언급했다. 부산민예총 강주미 춤 위원장은 “오페라하우스 논의를 보면 시는 전략 없는 전쟁터에 전술만 갖고 나온 것 같다. 문화 행정은 시민 담론이 만들어낸 철학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문화정책을 재정비하고 추슬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술인의 활동 공간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풍물을 하는 유재철 씨는 “공연 준비 때면 연습 공간을 찾아 헤맨다. 큰 극장도 좋은데, 지역 예술인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시설 확충에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이 밖에 ▷공연 제작 스태프 양성 아카데미 신설 ▷원도심의 밀다원 다방 복원 ▷교육과 문화에 대한 예산 우선 배정 등의 의견이 자유롭게 나왔다. 오 시장은 “모든 의견에 공감한다. 함께 고민할수록 더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내년 1월 말까지 용역이 진행 중인 문화진흥계획에 의견을 반영하고 중간보고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안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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